Dotty Studio

기술과 디자인, 그리고 기업가정신에 대한 곳.

내가 살아가는 삶의 가치관, 다시 말해 세상을 바라보는 틀(frame)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커다란 영향을 미치신 분 중에 최인철 교수님이 계시다. 사실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도 아니고, 그 분의 책 세 권과 강연을 들은 것 밖에 없지만, 그만큼 절실하게 고민하고 있던 것에 대하여 명쾌한 설명과 함께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좀더 나은 방향에 대한 가이드를 보여주신 것이 인상깊게 남았던 것 같다.


교수님의 책 내용 중에 틀(frame)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서 발췌하여본다:
어느 날 세실과 모리스가 예배를 드리러 가는 중이었다.
"모리스, 자네는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된다고 생각하나?"
"글쎄 잘 모르겠는데... 랍비께 한번 여쭤보는 게 어떻겠나?"
세실이 랍비에게 가서 물었다.
"선생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정색을 하며 대답하기를) 형제여, 그건 절대 안 되네. 기도는 신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인데 그럴 순 없지."
세실로부터 랍비의 답을 들은 모리스가 말했다.
"그건 자네가 질문을 잘못했기 때문이야. 내가 가서 다시 여쭤보겠네."
이번에는 모리스가 랍비에게 물었다.
"선생님, 담배를 피우는 중에는 기도를 하면 안 되나요?"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형제여, 기도는 때와 장소가 필요없다네. 담배를 피는 중에도 기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
이 짤막한 우화의 교훈은,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지며, 자신의 행복과 불행도 뒤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 중에는 동기의 순서 측면에서 심리적 허점이 있긴 하지만..)

지금은 머릿속에 각인되어, 각박해지는 순간에 스스로 반성할 여유를 만들어주는 소중한 도구들이 있다.

예를 들어, 동양인, 똑똑한 사람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나는 현상인 사후과잉확신편파(후견지명효과; hindsight bias)를 되뇌면 "내 그럴줄 알았지" "처음부터 그럴 줄 알았어"와 같은 우(愚)를 피할 수 있다.

그리고 자아는 항상 자기자존감을 고양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잊지 않으면, 지나친 자기합리화와 기억의 편향적 왜곡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상대방의 행동과 말속에 담긴 subtext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조명효과(spotlight effect)를 생각한다면, 남들앞에서 조금 더 당당하고 자신감을 갖출 수 있으며,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의지가 반영되는 계획(예: 초등학교 여름방학 계획표)을 기억한다면, 계획과 목표를 세움에 있어 현실적인 시간/자원/심리적 버퍼를 반영할 수 있게 되고, 달성률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패시의 좌절감도 피할 수 있다.

Mental Accounting(돈에 '공돈'과 같은 이름을 붙이는 것)을 기억하면, 컵보증금(50원; 지금은 폐지됨)은 꼬박꼬박 챙기면서, 비싼물건을 살때는 통이 큰 척 행동하고, 100만원 중 5만원은 작다면서, 10만원 중 5만원은 크다고 생각하는 경제적 오류를 피할 수 있다.

손실 회피(loss aversion)충격 편향(impact bias) 심리를 조심하면, 미래에 대하여 조금 더 도전적이고, 긍정적적으로 행동할 수 있고, 합리적으로 위험을 평가할 수 있게 된다.

소박한 실재론(naive realism) -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판단을 내릴 것이다'는 생각 -을 상기한다면, 고객을 쉽게 일반화시켜버리거나, 자신이 가장 사람의 마음을 잘 파악한다는 오류를 막을 수 있다.

의미중심의 삶, 보다 높은 수준의 사고의 틀을 갖추면 이유와 의미, 목표와 비전, 그리고 이상을 갖추고 삶의 도전을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반면, '현실적'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하위 수준의 틀을 들이대며,
... 그 일을 하기가 쉬운지 어려운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 구체적 절차부터 묻게 되고, 궁극적인 목표나 큰 그림을 놓치고 주변머리의 이슈를 좇느라 에너지를 허비하는 ...
- "프레임", p.24
상황을 억제할 수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금은 삶의 지침이 되어버린 이러한 생각의 틀과 도구들이 최인철 교수님의 깊은 영향이었다는 점을 깨닫게 되어, 다시금 감사의 마음을 드리게 된다. 이러한 생각의 도구들은 자기 자신을 멀찌감치서 돌이켜본다거나, 전체와 부분을 균형잡고 생각해볼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주고, 일시적인 감정과 편향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로 이끌어준다.

Image courtesy of IRISSS Vaniglia

ps. 여담으로 교수님의 최근 저서인 "프레임"은 별다섯개.
ps2. Special thanx to Agnus Park for the recommend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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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uts 2008/07/12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요거 참 좋구나 - 좋은 책 보면 다른 사람들한테 널리널리 전파하고 싶은 생각이 늘 있었는데, dotty gateway를 이용하면 되는거였군 ;)

    나는 마지막 문장(Every exit is an entry somewhere) 도 꽤 각인되었었는데, 나의 somewhere over the rainbow는 과연 어딜까...

  2. BlogIcon 프리버즈 2008/07/13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좋은 책만 추천해주면 자동으로 리뷰 및 추천을 해주는...

    임현수닷컴의 북섹션과 제휴하시죠? =3


예전에 학창시절 지도교수님 중 한분께서 학생들에게 종종하시던 말씀이 있다. 똑똑한 사람들의 특징은 잔머리를 너무 굴린다고. 끊임없이 계산하고, 비교하고, 속앓이하면서 살다보면, 매우 피곤하고, 스트레스받고, 작은 일들 하나 하나에 깊게 베이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당시 학생들을 돌이켜보면, 사실 상당수가 이런 '똑똑한 사람들'에 해당하는 부류였을듯 하다.


우리에게 혼내시면서 말씀하셨던 것은, 조금 덜 계산하고, 덜 비교하고, 더 용서하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일을 만들어가는 것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 그리고 시간을 쓰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 분이 주입식으로 우리에게 전해주셨던 것에 이름을 붙이자면 돌쇠니즘일 것이다. 나름 돌이켜보면 그 말의 뜻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어린시절에는 사사로운 일들 하나 하나에 일희일비하고 마음앓이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사회에서 이런저런 난잡한 일들을 겪다보니, 마음을 추스리고, 변잡스러운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게 된 것 같다.


전체적으로 큰 그림에 있어서 지금 내가 신경쓰고 있는 일들이 과연 중요한 것인가를, 약간은 멀찌감치서 보며, 자기합리화라는 껍질을 벗는 연습을 하다보면, 스스로가 초라하게 보일 때도 있고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어느새부터인가 사사로운일은 빨리 잊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스스로 부끄러운 일, 잘못한 일은 조금 더 빨리 인정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 것 같다. 어차피 전체 상황에서 중요치 않다는 생각이 드는 일들은 재빨리 치워버리는 게 정신건강에도 좋다는 생각이다.


이런 건 남녀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연애를 하다가 상대방에게 마음에 안드는 구석을 의식하면, 그런 점만 잔뜩 신경이 쓰이게 된다. 사실은 큰 떡을 앞에두고도, 파리가 앉았을 지도 모르는 부분만 보고 떡을 내다버리는 실수를 한다는 것이다. 오래 연애한 커플들이 깨지는 많은 이유가 여기에서 비롯된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사람들은 흔히들 자기 자신이나 상대방의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 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착각하지만, 정작 성공적인 결혼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더욱 돈독해지는 커플(부부)들의 특징은, 상대방에게, 본인은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장점이 있다고 믿어준다는 것이다.[각주:1] 예를 들어, 여자가 본인 스스로 수학적 능력이 없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자신의 배우자에게는 수학적 능력이 있다고 진심으로 믿어주는, 일련의 긍정적 믿음과 해석이 훌륭하고 영속적인 관계로 이끌어준다는 것이다. 현실왜곡이라고 불러야 할까? 이것은 자기충족적 예언만큼이나 커다란 효과까지 낳는다고 하니, 인간의 믿음이 주는 힘은 참으로 커다란 것 같다.


여기에 일말의 진실이 담겨있는 것 같다. 실제로 본인도 믿음을 통해서 상대방의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어 보이는 것을 경험하면서, 그것이 안겨다주는 긍정적 효과를 체험한 뒤로는 이 현상이자 방법론에 대한 믿음이 더욱 확고해졌다. 그래서 그 뒤로는 상대방에게 단점으로 보이는 것이 있다면, 상황을 다시 frame해서 장점으로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쪽을 삶의 지침으로 삼고 있고, 혼자만의 노력으로 힘들 때는, 상대방을 상호보완해줄 수 있는 사람- counterpart -을 찾고자 한다. (물론 counterpart부분은 남녀관계의 문맥에서는 조금 난감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정리하자면, 기본적으로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상대방의 장점을 보고 이를 더욱 긍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하며, 객관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장점으로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보고, 이것이 힘든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과의 조직을 통하여 이를 보완하는 것이 좋은 관계와 좋은 조직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돌쇠니즘으로 돌아와보자면, 큰 그림 하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선다면, 사사로운 일들에 얽메이지말고, 자신의 사람들을 믿고 이끌며, 꾸준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루 하루에 목숨을 걸기에는 할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Image courtesy of petervanallen
  1.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volume 36, pp. 600-62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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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물결의 생각

    Tracked from waterscale's me2DAY 2008/07/11 23:02 삭제

    돌쇠니즘= 긍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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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진영 2008/07/09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당시 학생들' 중 하나였을까? 수행자는 행동, 말, 그리고 생각까지 간소하게 해야한다는 법정 스님 말씀이 생각나네. 하지만, 마음속의 난잡함을 지우는 가장 쉬운 방법은 모든 종류의 도전을 피하는 것일테니, 견딜만한 불안과 고민은 스스로 깨어있다는 증거일수도... (근데 왜 이 폼에서는 한/영전환이 안되는건가? - 사파리 유저)

    • BlogIcon 김동신(dotty) 2008/07/10 0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전을 하되, 큰 도전을 기억해야하고, 도전 중간 중간에 있는 작은 자극과 장애물들에 좌절되지 말아야하는 의미 정도가 아닐까 싶네. 행동보다 고민이 많고, 믿음보다 계산이 많으면 방향 자체가 뒤틀리기가 쉽상인듯. 그나저나 오랜만이다!! :D

      (난 다시 FireFox3로 왔네)

정신과 의사인 Irvin Yalom이 암 말기 환자들에 대하여 기술한 것 중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죽음을 직면하고 있는 환자들은, 그들이 병을 갖기 전에 가졌던 삶의 모습보다 더욱 풍부한 존재로 거듭나는 경우가 있다. 많은 환자들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극적으로 바뀌는 경험을 한다고 말하는데, 사소한 일은 사소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삶에 대한 통제력을 갖게 되며, 그들이 더이상 하고 싶어하지 않는 일들을 하지 않게 되고,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에게 보다 열린 자세로 대화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래나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게 되는데, 사소한 유혹이나 하찮은 일들에서 초점이 멀어지면서, 존재 자체가 갖는 기본적인 요소들에 대한 진중한 감사와 감상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계절의 변화, 낙엽, 마지막 봄, 그리고 특히 타인에 대한 사랑과 같은 것들 말이다.

우리 환자들은 계속해서 "왜 이제서야, 이런 질병에 시달리게 되고 나서야, 삶을 소중히하고 감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걸까?"라고 말하고 있다.

만약 당신에게 앞으로 3년간의 삶이 주어진다고 하면 당신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당장 오늘부터 어떠한 일을 할 것인가.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Steve Jobs가 스탠퍼드 대학 졸업 축사에서 했던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일 듯 하다.
"If today were the last day of my life, would I want to do what I am about to do today?"
And whenever the answer has been "No" for too many days in a row, I know I need to change something.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Don't be trapped by dogma - which is living with the results of other people's thinking. Don't let the noise of other's opinions drown out your own inner voice. And most important, have the courage to follow your heart and intuition. They somehow already know what you truly want to become. Everything else is secondary.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당신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당신은 오늘 어떠한 일을 할 것인가.

Image courtesy of El Di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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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붉은문양의 생각

    Tracked from moon206's me2DAY 2008/06/04 21:28 삭제

    난 현재가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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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방향을 잃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게 느껴지고, 매 순간의 의사 결정이 새롭기만 하다.

이는 결국 꿈과 목표, 그리고 그것을 향한 신념의 결여에서 오는데, 이는 본인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때로는 이러한 것들을 잡았다고 놓치기도 하고, 놓쳤다가 되찾기도 한다.

옳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확신,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삶의 철학과 가치관, 원칙들이 올바로 서면 그러한 불확실성은 명쾌함으로 바뀌게 되고, 행동의 지체도 결단과 과감성으로 변하게 된다.

결국 자기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가를 찾아나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짧은 여정일 것이다.

다시한번,
Become What You Beli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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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CK 2008/05/26 1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멘. :)

  2. 소연 2008/06/24 1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 그림 가지고 갈께요- 기억해야겠어요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변을 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려면 자기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보아야 하고, 경험 속에서 일관성있게 나타나는 자신의 성향을 찬찬히 되짚어 보아야 한다.

하지만 사람은 사람인 이상, 욕심, 사심으로 인하여 자신에 대한 이해,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눈이 탁해지게 마련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지만 못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지 않지만 할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설득하려는 부분은 무엇인가. 내가 잘할 수 있으면서도 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곰곰히 곱씹어보면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들이 있게 마련이다.

며칠을 고민해 보아도, 여유를 가지고 이리 저리 생각해 보아도 아니다 싶은 부분은 실제로도 아닌 경우가 많다. 반대로, 성급히 감정적으로, 또 여유를 잃은 상태에서 고민을 하게 되면 급히 내린 결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 또한 많다. 그렇기 때문에 매사에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아야 하고, 스스로를 냉철하게 돌이켜볼 수 있는 평정심을 지녀야 한다.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를 용서해줄 수 있는 용기와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는 여유를 지닐 수 있어야만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곳일 듯 하다.

ps. 오늘 이래저래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 형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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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김전 2008/03/05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otty님의 정체는...

    http://www.english-home.co.kr/shop/shopdetail.html?brandcode=007000000003&search=&sort=order

    ^^; 뭐, 그건 웃자는 소리고.. Dotty님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구절이 있습니다.



    "우린 Dotty를 믿어요.응원해요.신뢰해요."


    (서포터즈만들까 생각중..ㅋㅋ)
    즐거운 하루~

  2. 브루넬 2008/03/06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으시겠습니다. 주변에서 나에대한 얘기나 조언을 해준다는건 어떤 것과 바꿀 수 없을 만큼 값진 것인 것 같습니다.그리고 얼마만큼 내것으로 만드느냐는 내 몫...

  3. BlogIcon 카카오 2008/03/07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술자리 몇백번을 가져도
    제겐 이런얘기 해주는 사람이 안계시던데 ㅡㅡ;

  4. IStyle 2008/03/12 2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좋은말씀이네요... 소중한글 담아가도 될까요?

  5. IStyle 2008/03/13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 자신도 생각하게 되네요

벤 슈나이더만(Ben Shneiderman) 교수는 인간의 행위를 네 가지 형태로 분류한다. 그 문맥상 온라인 상에서의 행위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1. 수집하기 (collecting information)
2. 관계맺기 (forming relationships with people through communication media)
3. 창조하기 (making innovations, creative works)
4. 퍼뜨리기/기여하기 (disseminating, donating)

이러한 분류는 설명력을 가질만큼 구체성을 갖고 있지만, 포괄적인 일반성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잠시 자연을 살펴보자.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위치 에너지), 전기에서는 전위차(흔히 말하는 볼트 - 220V 같은)라는 것이 있어서 역시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사람의 행위를 이러한 자연의 모습을 토대로 설명해보자. 이를 위하여 세 가지 상태를 설정해보고, 각 각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자.

에너지를 경험이나 물질적 풍요로움, 지식, 혹은 인간 관계라고 설정하고 다음을 살펴보자.

1. 나의 에너지가 높고, 다른 대상의 에너지가 낮은 경우

창조, 기여, 표현, 기부, 봉사, 가르침, 유희, 소비의 행위를 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들어오는 것보다 빼앗기는(?) 것이 더 크다고 느끼는 경우는 스스로를 고립시키기도 한다. 갑자기 벼락 부자가 된 친구들이 잠적하는 것과 비슷한 상태.

2. 나의 에너지가 낮고, 다른 대상의 에너지가 높은 경우

수집, 학습, 여행, 인맥 만들기, 구입, 빼앗기의 행위를 한다.
여기서 1번의 소비와 2번의 구입은 교환 거래로서, 물질적, 혹은 정신적 풍요로움이 소비의 행위를 유발하고, 그것이 다른 부족한 부분에 대한 구입 형태로 가치가 교환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구입 보다는 소비 행위 자체에 집중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실컷 고르고, 구입하지 않고 나오는 경우.


3. 제 3자로서, 다른 두 대상의 에너지의 차이를 인지하게 되는 경우

유통/물류, 판매, 전달 및 소개의 행위를 한다.
이러한 행위가 일어나기 위하여는 본인이 양측의 에너지 수준에 근접한 범위 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경우에만 이루어진다.

위에서는 높고 낮음을 단정적으로 설명하였지만, 현실에서는 높고 낮다고 '지각', 혹은 '갈망'하는 경우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또한, 여기서의 가정은 에너지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한다라는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서 인간의 행위는 자기조직화적 경향이 있으므로, 자신이 느끼기에 부족한 상태이거나 탐욕 등으로 인하여 에너지를 옮기기 전에 더욱 축적하려는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이미 충분히 부자인데도, 돈이 조금 더 있어야 기부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

이와 같이 해석하면, 앞의 슈나이더만 교수의 설명보다 조금더 포괄적이면서도 유연한 설명력을 갖게 된다. 특히 사람의 행위를, 개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과 사람, 혹은 다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에 대하여 범용적인 해석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추상적인 수준으로 설명을 하였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은, 행위를 바라보는 좋은 해석의 틀이 생긴다는 점이 있고, 이것을 이용하여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공하는 가치가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단점으로는 대부분의 추상화된 설명이 그러하듯, 곰곰히 곱씹어 보지 않으면 뻔한 이야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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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Dotty님의 에너지 프레임

    Tracked from Reach & Rich 2008/02/10 01:39 삭제

    Dotty님의 인간의 행위를 유발시키는 3가지 상태 포스트를 어제 인쇄해서 한참동안 읽었다. 벤 슈나이더만 교수의 인간의 행위 분류와 (수집하기,관계맺기,창조하기,퍼뜨리기/기여하기) Dotty님의 에너지 프레임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난 아무래도 이 포스팅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것 같다. ^^

  2. Subject: [펌]인간의 행위를 유발시키는 3가지 상태

    Tracked from SiLvErSiDE 2008/04/10 16:44 삭제

    인간의 행위를 유발시키는 3가지 상태Thoughts 2008/01/12 03:03 벤 슈나이더만(Ben Shneiderman) 교수는 인간의 행위를 네 가지 형태로 분류한다. 그 문맥상 온라인 상에서의 행위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다.1. 수집하기 (collecting information)2. 관계맺기 (forming relationships w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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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현 2008/01/16 2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해석이네요~인간의 행위를 유발시키는 3가지 상태라..인간의 행동이 위 분류와 같이 일관성을 유지할수만 있다면..

    • BlogIcon 김동신(dotty) 2008/02/14 1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단기적 관점에서는 들쭉 날쭉해도, 장기적으로보면 성향에 따라 자연스럽게 일관성이 생겨나는듯. (아닌가?)

  2. BlogIcon Read&Lead 2008/02/10 0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쇄해서 잘 읽어 보았습니다. 깊은 의미를 담고 있고 여러가지 생각을 낳게 하는 포스팅을 올려 주셨습니다. 벤 슈나이더만의 프레임과 Dotty님의 프레임을 동시에 만날 수 있게 되어 넘 기쁩니다. 귀중한 글 감사합니다. ^^

    • BlogIcon 김동신(dotty) 2008/02/14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이쿠 인쇄를 하시다뇨. 잉크/토너를 아끼셔야죠. 하하
      어줍잖은 생각에 깊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silverside 2008/04/10 1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 담아가도 되는건가요?
    생각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인거 같습니다.

기록을 위하여.

현재 내가 관심있는 사업 분야는
1) community & social stuff
2) business & productivity
3) personal welfare and financing

이고, 기왕이면 customer evangelism이 있는 형태이면 좋겠는데, 이것들이 잘 나타나는 애플의 제품들을 생각해보면 대부분이 single-user to family-user based이고 home & personal 지향적인 것 같다.

그러면 business계의 Apple은 없나? 특별히 떠오르는 기업이 없다. (많이 유명하지 않은 기업들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파프리카랩이 Multi-user to Social-user base이고 business & professional 지향적인 Apple이 되었으면 한다.

물론 행복과 재미를 줄 수 있는 community 지향적인 것도 좋지만, 일단 focus는. 아직 '대통합' 이론은 찾지 못해서..

왜 진작 나의 바람을 정리하지 못했을까 싶다. 애플이 좋은데도, business 지향적인게 좋았단 말이지.

Paprika Lab = Apple of Business & Social

머리가 시원해졌다.

비즈니스도 애플처럼 감동적이고 즐겁게 만들어보자!

지난 밤에 브랜슨씨의 자서전을 읽고 완전 몰입감으로 충만한 상태가 됐다. 정말 상상 그 이상의 사람이다. 그냥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사람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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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09 1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나는 진보적 장인정신(craftmanship)을 선호한다. 선호라함은, '비교적' 완벽주의자를 지향한다는 것인데, 굳이 절대성보다는 상대성을 고집하는 데에는, 현실적 실현 가능성과 사업성을 반영하려는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보적이라 함은, 같은 수준의 바퀴를 재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바퀴 다음에는 날개를 만들거나 바퀴 자체의 규칙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바퀴를 만들자는 것이다.


우선, 나는 고장난 것, 혹은 잘 고장나는 것들을 싫어하고, 그렇게 만든 사람들을 도덕적으로 좋게 바라보지 않는다. 기본조차 충실히 하지 못하는 것들에는 좋은 감정이 생길 리가 없다. 반대로 훌륭한 역작과 그것의 창조주들에게는 어쩌면 지나칠지도 모르는, 찬사와 경외심을 보낸다. 인류의 발전은 거기에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품질이 나쁘지만 대중화하는데 기여한 제품은 어떨까?

이것은 시대에 맞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그 시대에 그러한 가치를 제공해주는 것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새롭게 등장한 것들은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어깨에 올라설만한 거인이 없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는 난쟁이로라도 시작하는 것이 옳다. 언젠가 거인이 될 날을 꿈꾸며.

하지만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어느 정도 대중화 된 상태에서, 좀 덜 하고, 좀 더 싸게 만들어서 널리 퍼뜨린다는 것은 단순한 개선, 혹은 요령에 불과하다.

혁신이라는 것은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혹은 원칙에 타협하지 않으면서 수용가능한 선까지만 품질을 조절하고, 그러면서도 널리 퍼뜨리는 더욱 효율적인 방법을 고안해 내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현실적으로 항상 어려운 일이지만, 옳은 일이고 반드시 행해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나는 "Whole Experience"라는 것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을 추구함에 있어서 양극단에는, 극도의 품질과 무한한 공정 기간이냐, 아니면 빠른 실행과 기준 미달의 품질이냐가 놓여있다.

당연히 지향해야할 최적점은 중간 어딘가에 놓여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자신이 만든 무언가를 내놓는 사람이라면, 사업성을 지향 - 시장의 무게 중심 - 하면서도 동시에 항상 적어도 반걸음은 세상을 보다 낫게 하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놓아야 한다.

결국은 철학과 원칙의 고집과 실천의 균형을 잘 맞추어야 하는데, 이것이 마음대로 변한다면 원칙이 아니요, 변치 않는다면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상황에 맞는, 하지만 원칙과 타협하지 않는 판단이라는 것이 어렵게 마련이다.


아마 회사가 커진다면, 조금 더 크고, 조금 더 장기적이며, 조금 더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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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는, 단순한 것들이 복잡다단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타래를 푸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 실타래를 시작하는 점들, 그리고 실타래가 얽히는 이면의 규칙들을 발견하는 것은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발견을 우리는 본질에 대한 통찰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실타래를 풀려다가는, 중간에 서서 이것이 전부라고 포기해버리곤 한다.


누구나 아는 것에 그치고 싶지 않다면, 보편성을 넘어선 객관성에 다가가고 싶다면,

이면에 숨겨진 단순하고 명백한 것들을 끊임없이 열망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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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우군 2007/09/01 2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녀석, 소심하기는 ㅎㅎ

  2. 화섭 2007/09/02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 나도 요새 perceptive complexity, 혹은 phenomenal complexity라는 개념을 생각해보고 있는데, complex system의 현상적인 요소들을 이해하고 중요한 부분을 재구성 하면 결과적인 complexity에 쉽게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 비유를 굳이 사용하자면 우주를 이해하려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한가지 일에 열심히 몰두하는 사람이 도를 터득하는 원리랄까. 비슷한 방식으로, 건축적인 공간의 디자인 과정에서 반드시 complex form에 직결되는 과도한 shape을 억제하면서도 궁극적인 experience나 sense of place를 구조화할 수 있다는 것. 혹은 자연과학에 대한 투자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니 어떤 단계 이후로는 공돌이들에게 투자를 해야 한다는?

    • BlogIcon 김동신(dotty) 2007/09/04 0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기한게, 너가 말한 것처럼 한가지 일에 열심히 몰두하는 사람이 도를 터득하는 것처럼, 이러한 개념에 대하여도 분야별로 부르는 명칭은 다르지만, 그것이 가리키는 곳은 비슷한 경우가 있는 것 같더라. 진리는 우리 안에?

  3. taehius 2007/09/02 1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발견한 것 중 하나..

    사람은 자기가 안 죽을 줄 안다.
    결국 죽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아는 것에서 그친다.

    • BlogIcon 김동신(dotty) 2007/09/04 0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밌는 말이네.
      그래도 자신'만은' 안 죽을거라 믿기 때문에 대담한 것들, 미친 것 같지만 위대한 것들에 도전할 수 있는 듯.

      '나' 라면 다르지 않을까.. 하는 희망

요즘들어 머릿속에 든 실타래가 둘둘 풀려있는 느낌이 든다. 생각이 정리되기 보다 파편들이 끊임없이 날아들고, 정리되기전에 흩어져버린다.

마치 RSS 과식을 하다보면 나중엔 제목만 보고 넘어가면서 마치 스스로 읽었다는 환상에 빠지는 것과 비슷하게, 정보를 문자단위로 스트리밍한뒤, 조직화하지 않고 그대로 덤프를 해버리는 느낌이다.

진정한 정보 과잉의 상태. 무한히 많은 정보와 감상들은 아무곳에도 축적도지 않는다.

파편들이 남겨둔 그림자만 머릿속에 가득남아서, 꾹꾹 눌러담아둔 생각과 지식마저 제대로 끄집어낼 수 없게 만든다. 거기에다가 실밥마저 터져버려서 이제는 눌러담아둔 것들도 새어나오는 상황.

이대로라면 아무것도 될리가 없다.

stay foc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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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29 1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 BlogIcon 2ndfinger 2007/05/29 2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동신님 잘지내셨죠? 블로그도 등지고 RSS도 버리고 이곳저곳 헤매다보니, 김동신님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신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부디 가슴속의 정열이 형상화되길 바랍니다. 꼭 성공하실 겁니다. 화이팅~~~

  3. BlogIcon CK 2007/06/21 0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신기한게... 프린트 해서 형광펜 줄 그으면서 보는 정보들이 머리에 결국 남더라구요. 저도 환경론자지만 매우 부끄럽게도 중요하다 싶은 정보는 프린트를 합니다... ㅠ

    • BlogIcon 김동신 (John S. Kim) 2007/06/22 0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자사전보다 종이사전이 더 기억에 잘남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동일한 그릇에 컨텐츠만 바뀌는 온라인 미디어보다 오프라인 미디어에는 경험의 파편들이 메타데이터처럼 작용하여 좀더 거대한 총체적 경험을 만들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
      저도 그래서 '아 제대로 읽어야겠다' 싶은 것은 인쇄하게 되더라구요. ^^a;

요즘 도는 글들을 보면서도, 그리고 이런 저런 일들로 종종 느끼지만, 사람들이 원하는건 마녀 사냥이고 이야깃거리이지, 바람직한 결과물은 아닌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떠들긴 좋아해도 해결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직접 바꿔보려고 실천해본적이 없는 분들, 실천을 하긴 하는데, 고민 없이 막무가내로 좁은시야만 열어둔 채 돌진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 듯 하다.

허물 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어떠한 일을 함에 있어서 그 허물이 일 전체를 그르칠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급하게 일반화 하려고도 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그러한 허물이 다른 사람이나 체제의 지원으로 보완이 가능한지를 생각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상황을 고려하였을 때 중요한 일들을 잘 실행할 수 있다면, 조금은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도와주려고 하는 것이 올바른 마음가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끄럽게 떠들고, 사람들 마음이나 들쑤시고, 자신의 감정이나 바로 바로 표출하는데 급급한 분들을 보면서 넋두리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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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Bordeaux) 지방의 토양에는 자갈과 모래가 많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배수가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위에 자라나는 포도나무들은 적은 수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하여, 역경을 견디기 위하여 몸부림 친다. 그리고 이 고통의 결과로 당도가 높은 우량 품질의 포도가 자라나게 된다. 여기에서 우리가 사랑해마지 않는 보르도 와인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Bordeaux, France


하지만 지나치게 풍부한 빛과 수분, 그리고 양분을 주게 된다면 포도 나무는 번식(포도)을 잊고 잎파리만 푸르게, 줄기만 힘차게, 그리고 뿌리만 깊게 자라나려고 한다. 생존을 위한 알맹이는 잊은 채, 겉만 번지르르 해지는 것이랄까.

사람의 성숙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고, 생존을 향해 몸부림치다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그런데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자라나서 2대를 못가서 무너지는 집안의 이야기도 전해진다. 마치 역경을 지나 성장했으면 훌륭하게 자라났을 그 누군가가, 지나치게 풍요로운 환경 탓(?)에 당도 낮은 과실로 생을 마감하는 생각이 드는 건 기분 탓은 아닐것이다.

photo by Saurab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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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흑묘 2007/03/30 0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 모든 포도가 역경을 딛고 알찬 포도알을 맺었을 때도 과연 그 포도는 가치있을까?
    만약 그래도 가치 있다면, 내가 오늘 낙오자가 되는 것은 내 옆의 사람 때문일까?
    상대적인 것도 때론 슬프다;; 아직 회사야 흑흑

    • BlogIcon 김동신 (John S. Kim) 2007/03/30 1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든 포도는 무서운 표현인 듯. 모든 포도는 역경을 딛고 일어서지 못하기 때문에 역경을 이겨낸 포도가 값진 것이지. 상대적 경쟁보다 절대적 가치를 꾸준히 추구하는 것이 좀더 바람직하고 조바심, 피해의식, 시기심을 멀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2. 흑묘 2007/03/30 0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no=1313280501 오빠에게 추천하는 책이야ㅋㅋ

  3. asante 2007/03/30 1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의물방울을 재밌게 보셨나봐요

    • BlogIcon 김동신 (John S. Kim) 2007/03/30 1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일본인 특유의 매니악함도 풀풀 느껴지더군요. ^^
      이 글의 화두는 다른 곳에서 따온 내용이긴 하지만요. :)

  4. HoHaaaa 2008/01/23 0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인 정말 좋아하시네요!
    근데 음식점에 가면 스테이크엔 레드와인 생선요리엔 화이트 와인이라는데 프랑스,이태리에서도 그러나요??이거 정말 근거없는 낭설이 아닌지.. 생선요리를 좋아하고 레드와인을 즐겨마시는 저로서는 정말 수긍하기 힘드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