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세실과 모리스가 예배를 드리러 가는 중이었다.이 짤막한 우화의 교훈은,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지며, 자신의 행복과 불행도 뒤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 중에는 동기의 순서 측면에서 심리적 허점이 있긴 하지만..)
"모리스, 자네는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된다고 생각하나?"
"글쎄 잘 모르겠는데... 랍비께 한번 여쭤보는 게 어떻겠나?"
세실이 랍비에게 가서 물었다.
"선생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정색을 하며 대답하기를) 형제여, 그건 절대 안 되네. 기도는 신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인데 그럴 순 없지."
세실로부터 랍비의 답을 들은 모리스가 말했다.
"그건 자네가 질문을 잘못했기 때문이야. 내가 가서 다시 여쭤보겠네."
이번에는 모리스가 랍비에게 물었다.
"선생님, 담배를 피우는 중에는 기도를 하면 안 되나요?"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형제여, 기도는 때와 장소가 필요없다네. 담배를 피는 중에도 기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
... 그 일을 하기가 쉬운지 어려운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 구체적 절차부터 묻게 되고, 궁극적인 목표나 큰 그림을 놓치고 주변머리의 이슈를 좇느라 에너지를 허비하는 ...상황을 억제할 수 있다.- "프레임", p.24
하하 요거 참 좋구나 - 좋은 책 보면 다른 사람들한테 널리널리 전파하고 싶은 생각이 늘 있었는데, dotty gateway를 이용하면 되는거였군
나는 마지막 문장(Every exit is an entry somewhere) 도 꽤 각인되었었는데, 나의 somewhere over the rainbow는 과연 어딜까...
그러게, 책 추천 정말 고맙다!
(forgot to mention, hence ps2. ;D)
간만에 마음이 상쾌해지는 책이었음!
예전에 학창시절 지도교수님 중 한분께서 학생들에게 종종하시던 말씀이 있다. 똑똑한 사람들의 특징은 잔머리를 너무 굴린다고. 끊임없이 계산하고, 비교하고, 속앓이하면서 살다보면, 매우 피곤하고, 스트레스받고, 작은 일들 하나 하나에 깊게 베이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당시 학생들을 돌이켜보면, 사실 상당수가 이런 '똑똑한 사람들'에 해당하는 부류였을듯 하다.
우리에게 혼내시면서 말씀하셨던 것은, 조금 덜 계산하고, 덜 비교하고, 더 용서하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일을 만들어가는 것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 그리고 시간을 쓰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 분이 주입식으로 우리에게 전해주셨던 것에 이름을 붙이자면 돌쇠니즘일 것이다. 나름 돌이켜보면 그 말의 뜻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어린시절에는 사사로운 일들 하나 하나에 일희일비하고 마음앓이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사회에서 이런저런 난잡한 일들을 겪다보니, 마음을 추스리고, 변잡스러운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게 된 것 같다.
전체적으로 큰 그림에 있어서 지금 내가 신경쓰고 있는 일들이 과연 중요한 것인가를, 약간은 멀찌감치서 보며, 자기합리화라는 껍질을 벗는 연습을 하다보면, 스스로가 초라하게 보일 때도 있고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어느새부터인가 사사로운일은 빨리 잊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스스로 부끄러운 일, 잘못한 일은 조금 더 빨리 인정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 것 같다. 어차피 전체 상황에서 중요치 않다는 생각이 드는 일들은 재빨리 치워버리는 게 정신건강에도 좋다는 생각이다.
이런 건 남녀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연애를 하다가 상대방에게 마음에 안드는 구석을 의식하면, 그런 점만 잔뜩 신경이 쓰이게 된다. 사실은 큰 떡을 앞에두고도, 파리가 앉았을 지도 모르는 부분만 보고 떡을 내다버리는 실수를 한다는 것이다. 오래 연애한 커플들이 깨지는 많은 이유가 여기에서 비롯된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사람들은 흔히들 자기 자신이나 상대방의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 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착각하지만, 정작 성공적인 결혼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더욱 돈독해지는 커플(부부)들의 특징은, 상대방에게, 본인은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장점이 있다고 믿어준다는 것이다.1 예를 들어, 여자가 본인 스스로 수학적 능력이 없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자신의 배우자에게는 수학적 능력이 있다고 진심으로 믿어주는, 일련의 긍정적 믿음과 해석이 훌륭하고 영속적인 관계로 이끌어준다는 것이다. 현실왜곡이라고 불러야 할까? 이것은 자기충족적 예언만큼이나 커다란 효과까지 낳는다고 하니, 인간의 믿음이 주는 힘은 참으로 커다란 것 같다.
여기에 일말의 진실이 담겨있는 것 같다. 실제로 본인도 믿음을 통해서 상대방의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어 보이는 것을 경험하면서, 그것이 안겨다주는 긍정적 효과를 체험한 뒤로는 이 현상이자 방법론에 대한 믿음이 더욱 확고해졌다. 그래서 그 뒤로는 상대방에게 단점으로 보이는 것이 있다면, 상황을 다시 frame해서 장점으로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쪽을 삶의 지침으로 삼고 있고, 혼자만의 노력으로 힘들 때는, 상대방을 상호보완해줄 수 있는 사람- counterpart -을 찾고자 한다. (물론 counterpart부분은 남녀관계의 문맥에서는 조금 난감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정리하자면, 기본적으로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상대방의 장점을 보고 이를 더욱 긍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하며, 객관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장점으로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보고, 이것이 힘든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과의 조직을 통하여 이를 보완하는 것이 좋은 관계와 좋은 조직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돌쇠니즘으로 돌아와보자면, 큰 그림 하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선다면, 사사로운 일들에 얽메이지말고, 자신의 사람들을 믿고 이끌며, 꾸준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루 하루에 목숨을 걸기에는 할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나도 '당시 학생들' 중 하나였을까? 수행자는 행동, 말, 그리고 생각까지 간소하게 해야한다는 법정 스님 말씀이 생각나네. 하지만, 마음속의 난잡함을 지우는 가장 쉬운 방법은 모든 종류의 도전을 피하는 것일테니, 견딜만한 불안과 고민은 스스로 깨어있다는 증거일수도... (근데 왜 이 폼에서는 한/영전환이 안되는건가? - 사파리 유저)
도전을 하되, 큰 도전을 기억해야하고, 도전 중간 중간에 있는 작은 자극과 장애물들에 좌절되지 말아야하는 의미 정도가 아닐까 싶네. 행동보다 고민이 많고, 믿음보다 계산이 많으면 방향 자체가 뒤틀리기가 쉽상인듯. 그나저나 오랜만이다!! :D
(난 다시 FireFox3로 왔네)
죽음을 직면하고 있는 환자들은, 그들이 병을 갖기 전에 가졌던 삶의 모습보다 더욱 풍부한 존재로 거듭나는 경우가 있다. 많은 환자들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극적으로 바뀌는 경험을 한다고 말하는데, 사소한 일은 사소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삶에 대한 통제력을 갖게 되며, 그들이 더이상 하고 싶어하지 않는 일들을 하지 않게 되고,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에게 보다 열린 자세로 대화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래나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게 되는데, 사소한 유혹이나 하찮은 일들에서 초점이 멀어지면서, 존재 자체가 갖는 기본적인 요소들에 대한 진중한 감사와 감상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계절의 변화, 낙엽, 마지막 봄, 그리고 특히 타인에 대한 사랑과 같은 것들 말이다.
우리 환자들은 계속해서 "왜 이제서야, 이런 질병에 시달리게 되고 나서야, 삶을 소중히하고 감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걸까?"라고 말하고 있다.
"If today were the last day of my life, would I want to do what I am about to do today?"
And whenever the answer has been "No" for too many days in a row, I know I need to change something.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Don't be trapped by dogma - which is living with the results of other people's thinking. Don't let the noise of other's opinions drown out your own inner voice. And most important, have the courage to follow your heart and intuition. They somehow already know what you truly want to become. Everything else is secondary.
Dotty님의 정체는...
http://www.english-home.co.kr/shop/shopdetail.html?brandcode=007000000003&search=&sort=order
^^; 뭐, 그건 웃자는 소리고.. Dotty님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구절이 있습니다.
"우린 Dotty를 믿어요.응원해요.신뢰해요."
(서포터즈만들까 생각중..ㅋㅋ)
즐거운 하루~
좋으시겠습니다. 주변에서 나에대한 얘기나 조언을 해준다는건 어떤 것과 바꿀 수 없을 만큼 값진 것인 것 같습니다.그리고 얼마만큼 내것으로 만드느냐는 내 몫...
Dotty님의 인간의 행위를 유발시키는 3가지 상태 포스트를 어제 인쇄해서 한참동안 읽었다. 벤 슈나이더만 교수의 인간의 행위 분류와 (수집하기,관계맺기,창조하기,퍼뜨리기/기여하기) Dotty님의 에너지 프레임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난 아무래도 이 포스팅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것 같다. ^^
인간의 행위를 유발시키는 3가지 상태Thoughts 2008/01/12 03:03 벤 슈나이더만(Ben Shneiderman) 교수는 인간의 행위를 네 가지 형태로 분류한다. 그 문맥상 온라인 상에서의 행위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다.1. 수집하기 (collecting information)2. 관계맺기 (forming relationships with
멋진 해석이네요~인간의 행위를 유발시키는 3가지 상태라..인간의 행동이 위 분류와 같이 일관성을 유지할수만 있다면..
인쇄해서 잘 읽어 보았습니다. 깊은 의미를 담고 있고 여러가지 생각을 낳게 하는 포스팅을 올려 주셨습니다. 벤 슈나이더만의 프레임과 Dotty님의 프레임을 동시에 만날 수 있게 되어 넘 기쁩니다. 귀중한 글 감사합니다. ^^
어이쿠 인쇄를 하시다뇨. 잉크/토너를 아끼셔야죠. 하하
어줍잖은 생각에 깊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응 나도 요새 perceptive complexity, 혹은 phenomenal complexity라는 개념을 생각해보고 있는데, complex system의 현상적인 요소들을 이해하고 중요한 부분을 재구성 하면 결과적인 complexity에 쉽게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 비유를 굳이 사용하자면 우주를 이해하려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한가지 일에 열심히 몰두하는 사람이 도를 터득하는 원리랄까. 비슷한 방식으로, 건축적인 공간의 디자인 과정에서 반드시 complex form에 직결되는 과도한 shape을 억제하면서도 궁극적인 experience나 sense of place를 구조화할 수 있다는 것. 혹은 자연과학에 대한 투자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니 어떤 단계 이후로는 공돌이들에게 투자를 해야 한다는?
신기한게, 너가 말한 것처럼 한가지 일에 열심히 몰두하는 사람이 도를 터득하는 것처럼, 이러한 개념에 대하여도 분야별로 부르는 명칭은 다르지만, 그것이 가리키는 곳은 비슷한 경우가 있는 것 같더라. 진리는 우리 안에?
내가 발견한 것 중 하나..
사람은 자기가 안 죽을 줄 안다.
결국 죽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아는 것에서 그친다.
재밌는 말이네.
그래도 자신'만은' 안 죽을거라 믿기 때문에 대담한 것들, 미친 것 같지만 위대한 것들에 도전할 수 있는 듯.
'나' 라면 다르지 않을까.. 하는 희망
김동신님 잘지내셨죠? 블로그도 등지고 RSS도 버리고 이곳저곳 헤매다보니, 김동신님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신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부디 가슴속의 정열이 형상화되길 바랍니다. 꼭 성공하실 겁니다. 화이팅~~~
안녕하세요 팬더님! 안그래도 요즘 글이 부쩍 줄어드셔서 어디가셨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뵈요!
참 신기한게... 프린트 해서 형광펜 줄 그으면서 보는 정보들이 머리에 결국 남더라구요. 저도 환경론자지만 매우 부끄럽게도 중요하다 싶은 정보는 프린트를 합니다... ㅠ
전자사전보다 종이사전이 더 기억에 잘남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동일한 그릇에 컨텐츠만 바뀌는 온라인 미디어보다 오프라인 미디어에는 경험의 파편들이 메타데이터처럼 작용하여 좀더 거대한 총체적 경험을 만들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
저도 그래서 '아 제대로 읽어야겠다' 싶은 것은 인쇄하게 되더라구요. ^^a;
Bordeaux, France
세상에 모든 포도가 역경을 딛고 알찬 포도알을 맺었을 때도 과연 그 포도는 가치있을까?
만약 그래도 가치 있다면, 내가 오늘 낙오자가 되는 것은 내 옆의 사람 때문일까?
상대적인 것도 때론 슬프다;; 아직 회사야 흑흑
모든 포도는 무서운 표현인 듯. 모든 포도는 역경을 딛고 일어서지 못하기 때문에 역경을 이겨낸 포도가 값진 것이지. 상대적 경쟁보다 절대적 가치를 꾸준히 추구하는 것이 좀더 바람직하고 조바심, 피해의식, 시기심을 멀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no=1313280501 오빠에게 추천하는 책이야ㅋㅋ
네,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일본인 특유의 매니악함도 풀풀 느껴지더군요. ^^
이 글의 화두는 다른 곳에서 따온 내용이긴 하지만요. ![]()
와인 정말 좋아하시네요!
근데 음식점에 가면 스테이크엔 레드와인 생선요리엔 화이트 와인이라는데 프랑스,이태리에서도 그러나요??이거 정말 근거없는 낭설이 아닌지.. 생선요리를 좋아하고 레드와인을 즐겨마시는 저로서는 정말 수긍하기 힘드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