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tty Studio

기업가정신 & 스타트업, 그리고 기술과 디자인에 대한 곳.

2006년 6월 19일자 예병일의 경제노트 중 '정보과잉 시대와 통찰력(Intuition)'이라는 글이 있다.

토지도 아니고 자본도 아닌, 정보가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되는 경제. 현대 정보사회에서는 그러나 '정보의 과잉'이 우리를 괴롭힙니다. 이미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유명한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도 이런 '정보과잉의 문제'를 강조합니다. 정보부족이 아니라 정보과잉이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사회. 이제 '버리는 노하우'를 익히고, 통찰력(Intuition)을 쌓아야 할 시점입니다.

앞서 썩는 기술의 대두에 대하여 썼던 것 처럼, 지나치게 많은 fan-in(심리학에서는 하나의 정보나 개념에 대하여 달려있는 사실/다른 개념의 개수정도로 해석)은 전자회로나 두뇌에서와 마찬가지로 시간에 대한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 최적해 도출 여부와 소요 시간 사이의 trade-off 문제인데, 물론 두뇌에서는 정보와 정보 사이의 edge를 강화하거나 정보간의 integration을 통하여 이러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만 정보 과잉이 문제시 되는 상황에서는 integration 자체를 위하여 요구되는 경험과 시간이라는 비용 조차 무시할 수 없다.

이는 다시 말하자면, 가능하다면 계획된 경험과 정보 노출을 실현시켜야 된다는 것인데, 예측이 용이하지 않다는 복잡계적 시각에서 보자면 완벽히 계획된 경험이란 그다지 현실성이 없는 조건일 것이다. 하지만 계획이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여전히 필요하고 유효한 것 처럼, 스스로가 어떠한 경험과 정보에 노출될지를 전략적으로 설계하는 것은 중요하다.

직관은 경험과 지식의 산물이다


사람의 사고는 끌개(attractor)에 이끌리기 쉬우며 BFS(best-first-search)마냥 장기적인 것보다는 단기적으로 매력적인 조건에 끌리기 쉽다. (물론 장기적인 조건이 시간에 대하여 기하급수적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우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일수록 위험회피적(불확실성의 감소와 생존 가능성의 증가 방향)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 보다는 단기적으로 끌리는 일에 수렴하게 될 확률이 증가함을 의미한다. 결국 자신이 최근에 노출된 경험과 정보에 보다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인데, 그러하기에 자신이 궁극적으로 목표한 바가 있다면 자신의 경험과 정보를 오히려 통제하는 방향의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졸업 시에는 자신의 적성과 상관없이 수능 점수가 높은 학과에 지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주로 (어느 정도의) 성공에 대한 안정성이 높은 학과들 - 의대, 법대 등 - 로 끌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대학 졸업시에도 마찬가지여서 단기간에 빠른 성장(fast-track)에 용이한 IB(투자은행)이나 경영 컨설팅 기업을 택하거나 철밥통의 고시에 수렴하게 된다. 이는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신이 원하는 것, 바라는 것을 하지 않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그다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 수가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원하거나 즐기지 않는 것에서는 장기적으로 커다란 경쟁력을 갖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이는 주로 가치관이나 성향과 관계가 깊다. 다행히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젊은 시절의 경제적 부'라면 앞서 언급한 IB 같은 곳(능력이 된다면)과 잘 정렬된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러하지 않은 경우에는 제한적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의 안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직관, 다른 이름으로는 통찰력이 주는 시사점 처럼 효율적이면서도 보다 올바른 판단을 위하여 정보과잉을 머리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행동 방침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 자신이 설계한 목표를 위하여 불필요하거나 쓸데없이 매력적인 조건들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다.

photo by aiki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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