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tty Studio

기업가정신 & 스타트업, 그리고 기술과 디자인에 대한 곳.

나는 진보적 장인정신(craftmanship)을 선호한다. 선호라함은, '비교적' 완벽주의자를 지향한다는 것인데, 굳이 절대성보다는 상대성을 고집하는 데에는, 현실적 실현 가능성과 사업성을 반영하려는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보적이라 함은, 같은 수준의 바퀴를 재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바퀴 다음에는 날개를 만들거나 바퀴 자체의 규칙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바퀴를 만들자는 것이다.


우선, 나는 고장난 것, 혹은 잘 고장나는 것들을 싫어하고, 그렇게 만든 사람들을 도덕적으로 좋게 바라보지 않는다. 기본조차 충실히 하지 못하는 것들에는 좋은 감정이 생길 리가 없다. 반대로 훌륭한 역작과 그것의 창조주들에게는 어쩌면 지나칠지도 모르는, 찬사와 경외심을 보낸다. 인류의 발전은 거기에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품질이 나쁘지만 대중화하는데 기여한 제품은 어떨까?

이것은 시대에 맞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그 시대에 그러한 가치를 제공해주는 것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새롭게 등장한 것들은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어깨에 올라설만한 거인이 없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는 난쟁이로라도 시작하는 것이 옳다. 언젠가 거인이 될 날을 꿈꾸며.

하지만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어느 정도 대중화 된 상태에서, 좀 덜 하고, 좀 더 싸게 만들어서 널리 퍼뜨린다는 것은 단순한 개선, 혹은 요령에 불과하다.

혁신이라는 것은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혹은 원칙에 타협하지 않으면서 수용가능한 선까지만 품질을 조절하고, 그러면서도 널리 퍼뜨리는 더욱 효율적인 방법을 고안해 내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현실적으로 항상 어려운 일이지만, 옳은 일이고 반드시 행해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나는 "Whole Experience"라는 것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을 추구함에 있어서 양극단에는, 극도의 품질과 무한한 공정 기간이냐, 아니면 빠른 실행과 기준 미달의 품질이냐가 놓여있다.

당연히 지향해야할 최적점은 중간 어딘가에 놓여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자신이 만든 무언가를 내놓는 사람이라면, 사업성을 지향 - 시장의 무게 중심 - 하면서도 동시에 항상 적어도 반걸음은 세상을 보다 낫게 하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놓아야 한다.

결국은 철학과 원칙의 고집과 실천의 균형을 잘 맞추어야 하는데, 이것이 마음대로 변한다면 원칙이 아니요, 변치 않는다면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상황에 맞는, 하지만 원칙과 타협하지 않는 판단이라는 것이 어렵게 마련이다.


아마 회사가 커진다면, 조금 더 크고, 조금 더 장기적이며, 조금 더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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