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tty Studio

기업가정신 & 스타트업, 그리고 기술과 디자인에 대한 곳.


총질(FPS) 게임을 하던 시절 "무한한 인간의 적응력"이라고 부르며 신기하게 여기던 현상이 있다. 예를 들어 마우스 감도를 2배 올려야겠다 싶으면, 4배 정도 올려서 시작해서 조금 하다가 2배로 "낮추면" 느리게 느껴지면서 순식간에 적응이 되는 것이다.

이는 야구 선수도 활용하는 기법인데, 평소에 배팅 훈련 할 때는 스윙배트로 일반 배트보다 조금 더 무거운 것을 사서 스윙 연습을 하는 것이다. 타석에 들어서기전에 배트에 무거운 링을 걸고 휘두르기도 한다. 바로 10kg 덤벨을 들기 전에 20kg를 잠시 들었다놨다를 한 후 10kg를 들면 실제보다 더 가볍게 느껴지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지각적 대조(perceptual contrast)라고 한다. 사람은 자신이 느끼는 무게감, 속도감, 심지어 정보에 대한 중요도나 설득력 조차도 모두 상대적으로 받아들이는데, 이를 자기계발에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평소에 익숙한 것 보다 일 처리 속도를 2배 정도로 억지로 올려보자. 자신이 불안하게 느껴질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일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이런 속도에 적응하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1.5배 정도로 속도를 낮추게 되면 지각적으로 시간이 확장된것처럼 느껴진다. 완성도는 기존의 상태로 돌아왔으면서도 오히려 여유까지부리면서 더 빠른 속도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빠른 속도가 몇 개월에 걸쳐 충분히 체화되고 나면 다시금 재도약을 한다.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체계적으로 깨나가는 것이다.

물론 이런 식으로 능력이 무한정 올라간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속도를 기준으로 자신을 드라이브하다보면, 두뇌를 좀더 빨리 굴리는데 익숙해지고, 컴퓨터를 사용하는 업무라면 안쓰던 단축키도 좀더 쓰게 되는 식이다.

두뇌의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고, 행동도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해볼만한 일이다.

* Image courtesy of Aksv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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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Tirin 2009.01.08 0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땐 그렇게 안 해도 금방 다 할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후후후흑흑ㅠㅠ

  2. BlogIcon 이정웅 2009.01.08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마력이 넘는 차를 운전하다가 원래 내차로 돌아오면 발생하는 현상이기도 하죠 ㅎㅎ

  3. BlogIcon Mr.Curiosity 2009.01.08 1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반대로 마우스 감도를 3배정도 느리게 하고 쓰다 2배정도로 느리게 돌려서 쓰는 방법을 썼었는데요. 도튀점프는 빠른 감도에 의해 만들어진것이었나요? ^^

  4. BlogIcon Tuna 2009.01.10 2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슷한 이야기가 있어요. 일본의 프로페셔널이란 방송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보여주는데, 그 중 자동차의 테스트주행을 전문으로 하는 이의 일화에서, 그가 가끔 한손으로 테스트 드라이빙을 하거나, 아님 등받이에서 등을 뗀 채로 운전하는 등, 평소에 보다 극한 상황에의 적응훈련을 하는 걸 보여 주더군요. 그의 말에 의하면, 더 어려운 환경을 경험 해 두면 실제 테스트 주행시에 위험에 봉착해도 침착히 대응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 BlogIcon 김동신(dotty) 2009.01.10 2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오! 좋은 예 감사합니다!
      말씀을 듣고보니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는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실제로 위급한 상황에 당면한 경우 사전에 이미지 트레이닝이나 머릿속에서 고민이라도 더 해본사람이 실제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향상된다는 실험도 생각나는군요. 올드보이? :)

  5. BlogIcon Tuna 2009.01.10 2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저나 대문의 그 분은 여전히 미인이시네요.

  6. BlogIcon kevin 2009.01.19 1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제가 전에 다니던 회사의 Starcraft 초고수였던 그 분은 10배속 마우스로 연습을 하셨던 것인가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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