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tty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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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에 모두가, 말그대로 모든 사람들이 집을 짓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인터넷은 지난 몇 년간 개인에게 empowering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 아직은 일부 소수들의 전유물이지만, 우리나라는 인프라의 빠른 보급으로 생각보다 빨리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뛰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진정으로 '모든 사람에게 자기만의 가상 공간을'이라는 비전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세상엔 꽤 흥미로운 문제들이 많이 있다. 아마, 최근에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문제는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이 사람들의 삶에 가져다준, 그리고 가져올 변화일 것이다.

컴퓨터의 발달사를 보다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초기의 거대한 메인프레임 컴퓨터에서부터 네트워크 컴퓨터를 지나, 오늘날의 PC라고 불리우는 기기까지 왔고 이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empower되었다. 최근에는 WWW과 인터넷 인프라의 발달로 다시금 여기 저기에 정보의 저장소를 분산시키고 일종의 아웃소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는 기존에 PC의 전유물이던 데이터가 다시금 인터넷 어딘가의 특정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스토리지에 다시금 모이는 - 중앙집권형이라기 보다는 부분적이라는 점에서 클러스터 정도로 표현해보자 -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PC가 갖는 물리적 제약을 인터넷이라는 인프라가 완화시켜주면서 문제지형이 새롭게, 그리고 재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터넷 자체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어떨까. 국내에서는 여전히 중앙집권형(?) 포털들이 절대적인 크기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보면 아마도 PC의 보급처럼 분산형으로 사람들에게 흩어지고 각 개인을 empower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검색, 미니홈피, 블로그, 그리고 수 많은 개인-맞춤형 사이트들은 이러한 개인들에게 힘을 주고 있지만, 여기서 PC 산업이 인터넷과 만났던 변화처럼, WWW기반의 움직임이 새로운 인프라를 만나게 되면 어떻게 변하게 될까. 그것이 모바일 플랫폼이 될지, 홈네트워킹이 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를 보다보면 Convergence와 Divergence, 두 힘사이의 shift를 보여주는데, 아마도 인터넷도 다시금 convergent한 힘이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다른 플랫폼이나 인프라와의 결합도 왕성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몇 가지 질문을 해보자.

만약 인터넷 상에 모든 개인이 자기만의 가상 부동산을 갖게 된다면 세상이 어떻게 변하게 될까? 기존에 도메인과 각 자의 홈페이지는 진정한 의미에서 모든 사람들을 위한 부동산은 아니었다. 대단히도 높은 기술적 진입장벽(모든 사람들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이 일단 일종의 특권층을 형성해왔다. 하지만 오늘날 상당히 많은 집에 1대, 혹은 그 이상씩 PC가 들어서고 있는 점을 보면, 아마도 우리 다음 세대 정도에는 인터넷에서 자기만의 공간을 찾고, 확보하는 것이 보다 보편적인 일이 될 것이다. 컴퓨터 geek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수돗물처럼 쓰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의 미니홈피나 블로그 정도의 선은 아닐 것이다. 보다 개인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통합 생활 플랫폼의 성격을 갖게 될 가능성도 있다. 자신의 모바일기기를 통한 다양한 인터랙션, 자신이 방문한 장소, 자신이 했던 경험들 등 수 많은 정보가 인터넷상의 플랫폼에 올라가게 될 것이고 - 지금도 활발히 작용하고 있지만 그 과정과 경험이 seamless하진 않다(현실적으로 이동통신사의 자.잘못이 큰 부분일 듯 하다).

모두가 소유한 개인 공간들이 서로 연결되고, 각자의 경험과 생각, 지식, 소유물 들이 서로에게 긴밀하게, 때로는 loose하게 연결되었을 때 발생하는 현상들은 아마도, 지금보여지는 웹에서의 모습보다 훨씬더 rich하고 흥미로울 것이다.


또 다른 질문을 해보자면, 거꾸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집들이 인터넷 상으로 연결되게 된다면 어떠한 현상들이 나타날까? 그리고 그러한 집들이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동네마다 클러스터를 자동적으로 형성하기도 하며,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한국에 있는 모든 사업장들은 각자 고유의 RFID ID카드를 발급받게 되고, communication 서버를 등록하여야 하며, 이를 통하여 발생하는 수 많은 (공개 가능한) 정보들에 대하여 모든 사람들이 freely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시장 조사 과정도 매우 편리해질 것이고(일반 음식점들은 경쟁하기 더욱 힘들어 지겠지만), 여기서 파생될 수 있는 현상들도 흥미로울 것이다.

인터넷이라는 것이 아직 걸음마를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은 아이라 아직도 성장하고 진화할 부분이 많지만, 당분간은 개인에게 더 많은 힘을주고, 개인, 혹은 집단간에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하고, 또 서로를 발견하고 자기조직화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달할 듯 하다.

photo by TRJA , steve.portig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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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tarLight 2006.09.20 0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여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한 인터넷 이라는 세상이 이렇게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이 놀라워요. 세상이란 정말 한치 앞도 어떻게 될 지 예측하기 어렵나봐요.

    • BlogIcon Dotty 2006.09.23 0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예측보다는 영향력있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부분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것도 결국 행운의 비중이 크겠지만.. 그렇다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결론이.. (...)

  2. BlogIcon mash 2006.09.28 1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다음달부터 고민해야 할 주제를 다뤘구나. 살짝 놀랍네.
    기본적으로 人間은 링크의 집적도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가는게 맞지만 어느 정도의 한계(기술 외적인 요인에 의해)를 두고 seam을 버리지 않을 듯 한데, 그 '경계'의 양상이 변하는 과정은 여전히 흥미롭지.

    • BlogIcon Dotty 2006.09.29 0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음달부터라는 구체적인 일정이라니 .. 일인건가요;; ㅎㅎ
      형 요즘 바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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