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8시에 회사에 나와 배경음악을 고르려고 Spotify를 켰다. 'Browse'를 누르자 Featured Playlist에 다음과 같은 목록이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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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오늘 일요일이지. 일요일인걸 감안해서 Sunday Lounge와 Sunday Drive가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아직 아침의 선선한 기운이 채 가시기전인데, Acoustic Morning이 있다. 호기심에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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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관련된 것 하나 더, 그리고 Rainy Day가 보인다. 음? 찾아보니 오늘자 런던의 일기 예보는 '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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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때 어울릴 법한 음악이라니! 날씨 데이터를 음악 추천과 연결시키다니 절묘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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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동료들은 주말 아침에 운동하고 오겠다고 헬스장으로 갔다. Weekend Warrior. 주말에 운동할 때 듣기 좋은 파워풀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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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주말에 친구들과 만나거나 집에서 뒹구는 사람도 많겠지. 그리고 주말에는 주중에 못한 데이트도 하겠지. 준비되어있다.
사실 Spotify는 Browse말고도 Discover 메뉴도 훌륭하다. 내가 들었던 음악을 기반으로 아래처럼 추천해주는 건 기본. 지역 기반으로 '너 지역에서 요즘 이노래가 뜨고 있지' 라던가 '너가 대학교 시절에는 이 노래가 유행했었는데 추억돋지?' 같은 건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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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추천이면 '뭐 괜찮군'이 아니라, '아 이건 정말 알려야해'가 된다. 끝없이 새로운 음악을 내 취향에 맞게 발견할 수 있고, 지금 내 상황에 맞게 골라서 들을 수도 있다.
Spotify가 작가들에게 아직 충분히 돈을 벌게 도와주고 있진 못한 듯 하지만, 이 정도면 유저에게 주는 가치는 감동의 수준이다.
아쉬운건 한국에서는 가입이 아마 안 되던듯. 미국 등에 출장 나오시면 가입해서 써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