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은 본질을 좋아한다. 나열된 사건들 속에 숨겨진, 혹은 드러난 패턴들을 보고 지적 쾌감을 느끼며 추상화를 즐기며 그러한 패턴들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형이상학적 본질보다는 체험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에 보다 쉽게 감화된다.
'몸에 좋고 다양한 영양분을 골고루 갖춘 음식을 두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위의 말보다는,
'제 친구가 매일 매일 꾸준히 녹색 야채 1kg, 우유 한잔, 물 1.5L, 신선한 사과, 귤, 바나나를 1달동안 먹었더니 얼굴 피부부터 달라지던걸요' 같은 말이 와닿는 것은 당연하다. (비인간적으로 보인다는 점을 제외하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팀원들 앞에서의 발표가 되건 직원들을 대상으로한 CEO의 발표가 되었건, 구체적인 사례와 공감할 이슈를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하여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것들'을 나열하는 것 보다는 다소 위험하더라도 중요한 것만을 중점적으로 선택하여 명쾌한 메시지와 일화를 곁들이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형태의 접근이 결국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물론 반대도 마찬가지지만) 한계에 있는데, 말하자면 사람들은 추상적인 공약과 뜬 구룸 잡는 정치인들에게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같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기대하지만 막상 그러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언급하면 왜 안돼는지를 들기 시작하며 반발을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하지만 정치와 달리 현 시대의 조직의 경영은 변화를 이끄는 방향성, 그리고 모멘텀이 강할 필요가 있다. 수 많은 상충되는 이야기들과 온라인 상에 혼란스럽게 쌓여만 가는 정보라는 이름의 자료들 속에서 명쾌한 커뮤니케이션이야 말로 소중한 능력이자 재산이다.
사람들의 공감을 유도하고 행동을 유발시키는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글은 구체적이지 않다. 이것이 바로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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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한테 팔아먹을것도 아닌데 굳이 커뮤니케이션 할 필요 있나? 대중은 그저 허영에 가득 차 있으면 우려먹기 최적의 상태.
순수하게 살아야지 순수하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