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의 말 처럼 100년 후에는 현재의 기술이 obsolete해질 수도 있다. 인터넷이 사라질 수도 있고(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인터넷이 또 다른 형태로 변모할 수는 있다해도 이러한 개념 자체가 사라지진 않을 듯 하다만) 오늘날의 IT라고 하는 것들도 먼 훗날에는 상당부분 irrelevant해질 수도 있을 듯 하다.
하지만 의, 식, 주 산업은 살아남을 수 밖에 없다. 인간이 이것 위에서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으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는 인간의 고등동물적 특성을 부정하는 생각이 아닌가 싶다. 인간의 두뇌를 보면 기본적 생존(동물적 생존이라고 하자면)을 위한 cerebellum이나 brain stem부분, 그리고 거기서 조금 더 발달(?)한 limbic과 같은 백색질 부분이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는 운동 조절, 평형, 심박동, 호흡, 번식, 식욕, 체온 등의 기초 생존에 관한 기능이 작동한다.
하지만 여기서 한걸음 더 밖으로 나가면 회백질(grey matter)이라 불리우는 cortex 영역이 존재한다. 추상적 사고, 논리, 추론 등을 가능하게하며 이를 통하여 homo-sapiens다운 행태를 보이게 된다. 물론 몇 몇 동물들도 도구의 사용이나 문화적 행태를 보이나, 두뇌의 전두엽과 같은 고등영역이 더 발달할 수록 보다 추상화되어있는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과학과 기술은 고도의 추상화된 영역이다. 아마도 인류의 문화와 과학 등 사회 전반을 보았을때 이러한 과학과 기술의 영역이 인간의 두뇌의 추상화된 영역에 비유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러하기에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영역이 존재하는 한 기술도 어쩌면 인류의 멸망까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인류가 이룩한 고도의 문명이라는 것도, 결국은 이러한 기술 위에서만 가능하다.
ps. 에.. 그러니까. 이건 진로에 대한 이야기 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