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경험에 근거한 제한적 보편성을 토대로하며, 특수한 경우는 outlier들이기 때문에 논의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괜히 발끈하는 대한민국 시민 13,295번이 없길 바란다. 또한, 상당 부분이 유전적 근거에 대한 유추를 기반으로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 항상 그렇듯 유전자에 있어서는 우월함이라는 개념이 별로 효용이 없다. 오로지 상황에 대한 적응의 적합성만이 있을 뿐 - 철학적이거나 신앙과 관련된 해석은 바이바이.
학교 생활이나 회사 생활을 오래하다보면, (내가 남성이다보니) 여성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대한 놀라움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하거나 회의를 할때 보면 보통 여성들이 말할때, 메시지의 명쾌함과 스토리라인이 잘 잡혀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들의 경우 뭔가 머리안에 있어는 보이는데, 그걸 표현하는 과정에서 이래저래 답답하게 막히면서 이야기 한다거나, 말이 꼬이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여성들은 뭔가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경우 듣는 이에게 꽤 명쾌하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두뇌는 여성과 남성의 목소리를 들을 때 각기 다른 곳에서 처리한다고 한다. 그것에 기반한 이해의 용이함에 대한 해석도 있었지만, 그것을 떠나서 스토리라인과 논리의 순차적 결합을 주로 여성들이 잘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어림 추측하건데, 일반적으로 남성들은 귀납식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시도하는 것 같다. 여러 가지 단서들, 개념들이 머리 안에서 순서와 상관없이 얽혀서 (뉴럴넷과 같이) 그것을 추출하는 과정에 있어서 여러 가지 개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묶인 상태로, 병렬적으로 토해지기 때문에 한꺼번에 이것저것 많은 것을 이야기하려다 말문이 막히고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반대로 여성들은 그러한 것을 추출하는 과정에 있어서 병렬적이 아니라 직렬적으로 처리를 하는 듯 하다. 두뇌 안의 탐색 기법이 일종의 best first search(BFS; breadth FS와 다른) 방식을 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인데, 그래서인지 실제 사고 과정은 어떠할지 모르지만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연역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순서대로 전달되는 감이 있다.
결과적으로 받아들이기엔 후자가 편하다. 말은 병렬적으로 할 수 없고, 듣기도 병렬적으로 동시에 알아서 비중을 달리하며 듣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은 상호 자극과 학습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효율화되는 특성을 갖기 때문에, 여성들의 경우 보다 많은 상호 interaction을 통하여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대한 훈련이 많이 되어 왔다는 생각이다.
결단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 결정에 있어서의 결단력에서는 남성들이 조금 더 잘 내리는 듯 하다. 그런의미에서 필자는 그다지 남성적이지 않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잘 내린다'는 것은 결정의 결과적 옳고 그름이 아니라 신속함을 의미하는데, 이에는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결국 사회적 교육의 영향과 유전적 영향의 상호 작용이다.
진화심리학의 시각에서 약간은 본능적인 해석을 해보자면 '제한된 정보'를 토대로 더 빠른 결정을 지속적으로 내려야하는 역할을 남성들이 많이 수행해온 결과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앞에 사자가 뛰어오는데 완벽한 데이터를 수집하여 행동으로 옮기는 결단을 내리는 것은 생존논리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러한 결단력 - 때로는 무모함이나 용기라는 식으로 곡해되기도 하는 것 - 을 남성들 사이에 있어서의 일종의 사회적 미덕으로 강조해오면서 그러한 경향에 대하여 교육과 문화를 통한 선순환(positive feedback)이 생겨와서 그렇게 되었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는 Tolerance under ambiguity 즉,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의 인내와 확신에 대하여는 남성이 사회적으로 더 많은 훈련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일을 잘하려면 결단력과 만만치 않게 자신의 사고와 행동의 방향을 상대방에게, 그리고 전사적으로 전달시키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한데, 세상이 생각보다 공평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서로에게 배우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사실 이 글은, 일하기전의 두뇌 워밍업. 신경도 모멘텀의 지배를 받으니까.
글쎄 나 역시 경험에 따르자면, 직위/랭킹에 따라 굉장히 차이나지 않을까.
around the same level에서만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된다고 생각.. 위쪽으로 갈수록 보편성보다는 특이성의 영향이 아무래도 커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