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일 동안 말그대로 수 십개의 온라인 게임을 모두 설치하고 돌려보고 삭제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이게 일이 되니 이것도 나름 고달프군 하다가도, 가끔 모래 사장의 진주 마냥 빛나는 주옥들을 보고 나름 뿌듯(?)해 하기도 한다.
넷마블, 한게임, 넥슨, 엔씨소프트는 물론이고, 전혀 알려지지 않은 업체것들까지 죽죽 설치를 하다보면 정말이지, 가슴이 저려온다.
어떻게 이리도 전혀 참신한 것들이 없는지 모르겠다. 플롯은 둘째 치고라도, 너무나도 개념이 없다. 사상 최악의 인터페이스는 물론이고, '만들다마랐다'류의 게임들이란 도대체 무엇을 바라고 만들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것들만 허다하다.
어느날 쌀집을 하던 아저씨가 돈이 좀 모여서 인터넷 게임이 대박이래라는 소문을 듣고 채용사이트에서 사람들 긁어모아서 월급주면서 아무거나 뭐 재미있어보이는거 만들어봐라고 시작하게된 기업들의 느낌이다.
그나마 업계에서의 대기업들의 것도 지극히 대중성을 추구하는 것들이 즐비하고, 새로운 게임의 장을 열어주는 시대의 역작들(문명, 화이날환타지, 블랙엔화이트, 워크래프트 시리즈, 둠, 심시티 등)에 근처에라도 가는 것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아쉬운 메카닉 시도들. 대서사시에서 출발해서 미니아케이드 게임으로 전락해버린 것들. '여전히' 나오는 스타크래프트형 온라인 게임. 이제는 그 종류를 셀 수 없을정로 많아져버린 맞고. 우물안의 개구리끼리 경쟁한다.
철학이 없다. 세계관이 없다. 꿈이 없다.
과연 한국의 현실이 이렇게 만들어버리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이것 자체가 하나의 핑계에 불과할까.
SquareEnix쇼 같은 것은 바랄 수 없는걸까.
하나의 나라에서 나올 수 있는 힘이 이리도 다른 것은 왜일까.
제발이지 생각좀 하고 만들어라. 지져스.
ps. 아, 훌륭한게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꽤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큰것
아직 발전 단계인걸요. 해외 유명 제작사의 게임들 때문에 눈이 높아져버리긴 했지만, 그들도 과거의 작품들은... 엉망인 것들도 많았는데요, 뭘. 국내 개발사들에게 여전히 기대중.
http://www.thisisgame.co.kr/board/view.php?id=14393&board=&page=&category=201&subcategory=8&searchmode=&search=&orderby=
XBOX360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MS의 VP가 TGS에 들러서는, 내가 일본에서 본 게임 중 15개가 남자가 칼 들고 뛰어다니는 거였다. action RPG일색의 게임판을 비판했는데.. (덕분에 일 유저들에게 뒷다마의 대상이 되고 있다만) 긍정적 tuning의 과정일지도..
still a LOT of room for improvement. 뭐, 항상 그렇겠지만. great luck, bro!
어찌하다 떳는데..또 어찌하다보니 눈앞에 돈될만한게 많이 보이고 (단타겠지만..) 그쪽으로만 추구하다 보니... 고치기도 어려운 상황에 온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