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tty Studio

기업가정신 & 스타트업, 그리고 기술과 디자인에 대한 곳.

저번 글에 이어서 이 책의 내용을 조금 더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파트 2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구요..

유-노-후

실리콘 밸리에서는 "product picker(제품 선택자)"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이 흔히 스타트업 회사에서 "제품을 보고 이끄는 안목"이 있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성공하는 스타트업들은 제품이 어떠해야하고, 어떤 제품이 될법하다라는 것을 잘 선별해 내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인데, 이게 항상 CEO나 최고 경영진이라는 법도 없고, 심지어는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그들은 수 많은 아이디어 중 될법한 녀석과 안될 녀석을 골라내는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해리포터의 sorting hat이 떠오르는 군요)

"캐즘 마케팅(Crossing the Chasm)"의 저자이자 벤처 캐피탈리스트인 제프리 무어(Geoffrey Moore)는 "제품들은 마구 생겨나겠지만, 결국에는 czar(독재자, 군주, 황제, 지도자)가 있어야만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잡스를 궁극의 제품 선택자라고 부릅니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제품 선택은 위원회의 결의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의사 결정자이자 결단을 내리는 역할을 하는 개인이 있어야 합니다. 심지어 투자할 회사를 찾을 때도 이러한 사람이 회사 내에 있는지 없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합니다. 즉, 될 제품을 선별해내고, 제품을 제대로 성공시키는 방향을 잘 짚어내는 사람의 존재 여부를 본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제너럴 모터의 Vice Chairman이었던 밥 럿츠(Bob Lutz)는 전설적인 자동차의 황제(czar)이었습니다. 전직 크라이슬러, 포드, BMW 등의 기업의 경영진이었던 럿츠는 독특하고 디자인으로 시장을 선도한 제품인 닷지 바이퍼(Dodge Viper), 플리머스 프라울러(Plymouth Prowler)나 BMW 2002를 택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비슷하게 모토롤라의 경영진이었던 론 개릭스(Ron Garriques)도 Razr같은 히트 제품을 만들어서 유명해지자, 마이클 델(Michael Dell) 2007년에 히트 제품을 발굴하며 컨슈머 비즈니스를 이끌 사람으로 스카웃을 해버렸죠.

브라운(Braun) 회사를 수십년에 이은 성공으로 이끌어온 디자이너 디터 람스(Dieter Rams)는 "요즘에는 이런 종류의 기업가들이 거의 안 남았다. 애플이 거의 유일하고, 한 개 더있다면 좀더 작은 의미로 Sony 정도일 것이다" 라며 푸념합니다.

참고로 디터 람스의 디자인은 스티브 잡스, 조나단 아이브(Jonathan Ive) 등을 포함하여 애플의 디자인에 미니멀리즘으로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60년대 독일식 디자인의 아이콘이었습니다. 37Signals도 그에 대한 글을 쓴 바 있죠.

디터 람스와 조나단 아이브의 디자인

아이폰의 계산기와 브라운의 계산기

애플에서 10년간 경영을 맡았던, 존 스컬리(John Sculley)는 한 번은 잡스가 자신에게 말하길, "매킨토시가 내 안에 있고, 그래서 난 이걸 끄집어 내서 제품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성공적인 제품 선택자가 되기 위하여 무어는, "어마어마한 강인함을 필요로 합니다. 조직 내에서 편집되거나 타협하거나, 밍숭맹숭해지지 않고 끝까지 밀어 붙일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건 위원회 따위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라고 합니다. 물론, 선택자로서의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이 말대로 흉내내서 고집만 피우면 좀 피곤하겠죠.

저도 37Signals의 친구들을 따라, 디터 람스가 말하는 "좋은 디자인의 10원칙"으로 마무리를 할까 합니다.
  1. Good design is innovative. -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2. Good design makes a product useful. -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쓸모있게 만든다.
  3. Good design is aesthetic. - 좋은 디자인은 아름답다.
  4. Good design helps us to understand a product. - 좋은 디자인은 우리로 하여금 제품의 이해를 돕는다.
  5. Good design is unobtrusive. - 좋은 디자인은 삼간다.
  6. Good design is honest. - 좋은 디자인은 진솔하다.
  7. Good design is durable. - 좋은 디자인은 영속성이 있다.
  8. Good design is consequent to the last detail. - 좋은 디자인은 최후의 디테일까지 신경쓴 결과물이다.
  9. Good design is concerned with the environment. - 좋은 디자인은 환경을 배려한다.
  10. Good design is as little design as possible. - 좋은 디자인은 최소한의 디자인이다.
    Back to purity, back to simplicity. - 순수함으로, 단순함으로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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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9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BlogIcon 月下 2008.08.19 1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간에 디터람스와 조나단 아이브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저도 포스팅 한적이 있어서 반갑네요 ^^;; 트랙백 걸어봅니다. ^^

  3. BlogIcon XROK 2008.08.19 2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번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

  4. BlogIcon ikhwan 2008.08.21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퍼가요 ^^;

  5. 지나가는 ui designer 2009.03.12 1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Good design is durable. - 좋은 디자인은 영속성이 있다
    7번 8번목록이 와닿아요^^)>

  6. BlogIcon 송정현 2010.10.11 0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기업가정신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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