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S/S SFAA Seoul Collection 방문기

학여울역에서 있었던 '06 S/S SFAA Seoul Collection에 다녀왔다. 원래는 종일 티겟을 끊어서 가려고 하다가, 이래저래 무료 티겟들이 있어서 취소. 그런데 남은 건 한개여서 많이 보지는 못했던게 아쉽다.

(기자 외 촬영 금지라는 건 예의상의 멘트로 처리해버리는) '대놓고' 몰카를 찍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는데, SETEC의 다소 fashionable하지 않은 전시장에서 나름 재미있는 구경을 한 듯.

학교에서 픽업한 무료 티겟

staff는 남자가 많고, 방문객은 (당연히?) 여성이 많았다. 그것도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보이지도 않던 훤칠한 키의 아가씨들이 어디서 그렇게 많이 생겨(?)나는지 모델을 보는 사람들도 모델 같은 사람들. 리커시브하다. 그나저나 왜 남자들은 gay이쉬한 사람들이 이리도 많은가. 가냘프게 박수치는 모습과 화장한(...) 모습은 다소 부담스럽다.

확실히 드는 생각은 세상이 아무리 테크놀러지에 의하여 변하여도 이렇게 '아날로그'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분야도 있는 듯 하다. (뭐, 작업에 cad나 3d rendering을 쓸 수야 있겠지만)

끝나면 바로 복도에서 패션쇼를 다시 볼 수 있다 - 저화질로(!)

walking floor도 상당히 단순하다면 단순하다고 할 수 있겠고, 모든 과정은 음악과 촬영하는 기자들을 제외하면 상당히 아날로그하다.

우리학교 출신의 모델도 보았고(우리학교에 모델학과가 있었나) 하체가 상체보다 월등히 큰 미래형 인간도...

...

이쪽 분야에 실제 경험(?)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매우 재미있는 자극이었던 듯 하다. 요소 요소 별로 아직은 나에게 있어서 범주화되지 않은 자극들이 범람하는 느낌도 신선했던 것 같다.

워킹에 대한 단상.
워킹을 보면 폴짝 폴짝이라고 해야하나.. 그 모델들 특유의 워킹이 있다.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기법이라던가 스타일이라던가 전문용어는 모르겠으나 하이힐(이건 필수인가)을 신은 채로 그 으쓱 으쓱 쩍 쩍 나가는 발걸음은 재미있기 까지 하다. 그렇다면 최초로 이러한 시도를 한 사람은 누구일까. 분명 처음에 모델들은 일반인과 비슷한 스텝으로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다가 여러가지 규격과 테크닉들이 생기고 양식과 문화로 거듭나다가 오늘날에 당연히 받아들여지는 요소들로 정착하게 되었으리라. but, why? 아무리 봐도 합리성의 세계와는 조금 다른 것에 이유가 있을 듯 하다.

ps. 그나저나 그 워킹이 매우 난감하던 한명의 모델은 작가의 지인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