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구인을 하는 과정에서 인터뷰를 하다보니,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만남은 내가 이해하고 있던 다양함의 경계를 더욱 넓혀주는 듯 하다.
그러다보니 어찌보면 비슷해보일 수 있는 재능과 잠재력도, 자기 자신이 함께해온 사람, 살아온 길, 향유한 문화 등에 따라서 참 다르게 꽃피어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누구는 이미 활짝 피어나고 있기도, 누구는 아직도 움츠린 상태로 때를 기다리는 듯 잠들어 있기도 하다. 책 "아웃라이어"에서 말하는 환경의 영향력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
돌이켜보면 나는 어릴 적 부모님의 영향부터, 아버지의 발령으로 인하여 잠시 지냈던 미국에서 경험한 문화, 그리고 중학교 때 만난 친구들, 고등학교에서 만난 선생님, 대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참 자주자주 만나고 있는 친구들, 회사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경험이 결국 주변 사람들로부터의 영향, 그리고 좀더 넓게는 환경이자 문화였고, 이것이 지금의 나의 가치관을 형성하게 되었다.
참 당연한 이야기인 듯 하면서도, 세월이 흐르면 이를 잊게 되고, 원인과 결과를 자기 안에서 찾으려고 하게 되는 듯 하다.
이러다보면 잘될 때는 내가 잘나서라고 생각해버리기 쉽상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이리 생각해봐도 저리 생각해봐도 나는 부모님복, 친구복, 선배복, 후배복이 참 좋은 것 같다.
어려서부터 자기가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르는 나이때부터 묵묵하게 믿고 지켜봐주신, 그리고 내 성격에 딱 알맞게 강요하지 않으시고 믿음과 자부심을 자극하여 성취로 이끌어주신 부모님은 나이들어서야 내가 얻은 행운을 깨닫게 해주셨다. 당시에는 사소하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러한 믿음의 누적이 지금의 나를 형성함에 있어서 정말 큰 밑거름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친구들복도 참 크다. 당장 주변을 둘러보아도 하나같이 자신감 넘치고, 긍정적이고, 즐거운 친구들이 많다. 사실 사람이 경험한게 많지 않을 때는 비슷할 수도 있을지 모르는데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고 자신감을 유지하며 하루 하루를 달려나간다는 게 쉽지 않은데, 주변에 있는 친구 집단을 보면 정말 밝고 열심이다. 닭이 먼전지 달걀이 먼전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난 결국 모든건 태도에서 판가름이 난다고 생각하는데, 이 친구들이 인생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참 좋다.
이런 친구들에게 둘러 쌓여있다보니 자연스레 나도 동화가 되는 듯 하고, 진로상으로는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나름 선의의 경쟁의식도 생긴다. 꼭 잘 해서 이 친구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필요할 때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선배복이나 후배복도 마찬가지인데, 앞에 말한 친구 중 한명이 학생 시절에 추천해준 모임을 통하여 만나게된 인연이 인생에 정말 큰 에너지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졸업한지 한참인데도 불구하고, 그 때 만난 선배들, 친구들, 후배들을 여전히 자주 본다. 동종업계에 계신 분도 있지만, 이종업계라고 해도 삶의 활력과 영감을 얻기에는 넉넉하다.
사업을 하면서도 만나게 된 사람들도 기막힌 인연의 연속이다. 어찌보면 스쳐지나갈 뻔 한 인연도 지금은 좋은 선배님이 되어주신 분도 계시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하고 계신 선배님들이 멀지 않은 곳에 많이 계시다는 것은 격려도 많이 되지만,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게 한다. 기관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으면서도 긴장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이길을 이미 거쳐가신 선배님들의 과정과 그 이후에도 이어지는 노력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인 듯 하다.
그래서 지금은 이러한 사람들과의 만남, 환경, 그리고 문화를, 함께하는 우리회사 식구들과 동료 사업가들간에 많이 키우고 나누고 싶다. 파프리카랩이 바로 그런 좋은 사람들끼리 함께 일하고 만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내가 누릴 수 있었던 이러한 혜택을 좀더 많은 사람들이 나누면 좋을 것 같고, 그래서 함께 좀더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은 나누어도 줄지 않고, 나눌수록 커지는 그런 행복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