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rop of truth
나는 인류가 사실이 아닌 것을 믿게 되는 것이 두렵다. 나는 인류가 적응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두렵다. (사실 이 글의 주제는 조금전 다른 곳에서 본
창조론 vs 진화론관련 기사의 영향을 받았다)
인간이 너무나도 복잡하게(complex) 얽혀있는 구조들의 결합체이어서 불확실성 속에서 완벽성을 만들어 낸다고는 하나, 때로는 그러한 불확실성 중 일부의 영향력이 너무 커진 나머지, 확실성을 뒤흔드는 경우(쉽게 말해 너무나도 비합리적으로 사고하거나 행동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것이 두렵다.
그리고 요소가 영감을 주는 형태(inspiration, implication)로 나타나는 것은 환영하지만 다른 요소의 고유성을 파괴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싫다. 예를 들어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의 문화적, 종교적, 사회적 코드가 전세계에 퍼지고 강요되면서도 정당화되는 것.
까놓고 보자. 대부분의 우리는 미국지향적(?)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 절대선, 절대적합도라는 것은 태초에 존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불행히도 상당 부분은 군사적, 경제적, 정치적 요소로부터 기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자신의 주체성을 잃고 싶지 않고, 스스로의 행동을 정당화 하는데 급급하기 때문에..
나는 과학도다. 경영을 하고 싶은 과학도다.
sync and emergence
내가 과학을 좋아하는 것은, '여태까지 열려진 합리적 사실'(여기서 철학적 논쟁으로 가면 시간 낭비다)을 이해하고 알게된다는 것에 있고(낭만적으로 표현하자면 진리의 추구일까? 하지만 진리는 죽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우매한 인류(이런 표현을 쓰는 나를 용서해주길 바란다)에 조금이라도 더 깨달음을 주고, 조금 더 많은 사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좋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학 같은 분야와 연결되면서(사실은 분리된 개념들이 아니었지만) 보다 인류의 삶을 편하게 하거나(적합도를 높이거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밑거름(응용은 사후 문제이다. 가능성 자체를 만들어 내는데에 있다)이 된다는 이유 때문에 과학이 좋다.
what God never told us
하지만, 불행히도 대부분의 사람은 이러한 것에 흥미가 없거나(사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gap을 인지할때 비로소 지적 호기심이 생긴다고 한다), 스스로가 모르는 것을 불쾌하게 여겨 멀어지려한다 - "과학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어?" "아직 인간의 과학으로 밝혀내지 못한 것이 얼마나 많은데" - 사실 그들은 뭐가 밝혀졌는지도, 뭐가 밝혀지지 않았는지도 알지 못한다. 스스로의 무지함은 (+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무지한 부분을 꺼려하게 만든다(이래서 우리가 나이가 들어도 호기심을 잃지않도록 스스로를 가꿀 필요가 있다).
하지만, 나는 사업의 길을 택한다. 결국은 영향력이라는 것이다. 그 중, 경제적 영향력이 여전히 강하고, 앞으로도 (자본주의가 지금 이대로 커나간다면) 힘이 강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누군가가 와해해주기를 은근히 기대해보기도 한다 - 사회주의 같은 것 말고 please). 어찌되었건, 경영을 통한 과학 및 기술과 인간의 연결(물리적 연결이 아니다)은 개인적인 가치나 믿음과 상당히 일치하기 때문에, 싫지 않다. 아니 지금은, 스스로 너무 강하게 심어버린 나머지 갈망하게 되었다.
influence from zero
내 바램은 인류가 어떠한 환경이나 상황이 되더라도 그 상황에 단기적으로, 그리고 동시에 장기적으로(big valley라고 들어보았는가?) 적합도가 높은 방향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진화시키는 것이다. 물론 인간 개체 단위의 진화일 수도 있고, 사회나 문화, 혹은 문명 같은 초유기체적 체계로서의 진화일 수도 있다.
그 이상을 생각해버리면 수 많은 철학자와 과학자들(사실 둘을 이럴때 분리하는 것은 우습지만)이 다녀간 허무주의나 종교에 대한 맹신 등으로 빠져버릴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범위를 한정시켜 본다.
그래서 두려움을 나의 목표로 바꾸어버렸다.
점점 장문의 글을 기피하게 되는 습관이 생기고 있지만, 잘 읽었습니다. 더불어, 나 자신에게도 조금은 채찍질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구요. 나도 어느새 '사실이 아닌 것을 믿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재삼 새겨 넣고 갑니다.
'심해의 화산들' 보고싶은걸.
punos// 초라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쩌면 여기에 있는 글들은 결국 제 자신에게 외치는 말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thank you!
pearl// 심해의 화산들 근처를 현미경으로 보고 있으면 즐거울 것 같아. some exper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