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uture is here. It's just not evenly distributed yet."
- William Gibson
나: "야, 그런건 어디에서 다 구하냐?"
최긱구: "뭐, 걍 여기저기서.."
주변에서 보면 꼭 신기한 것을 잘 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말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보고 정보력이 있다, 혹은 아는게 많다 등으로 표현하곤 한다.
하지만 본질을 보면 결국 '무엇이 있는지 알고' '어디에 있는지 아는' what과 where의 문제이다. 거기에서 한 단계 더 나가면 '어떻게 만들거나 사용하는 지 아는' how까지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분배의 문제라는 것이다.
thread #1.
'정보화 사회'라는 낯간지러운 단어를 사회 교과서 같은데서 심심치 않게 보면서도 정작 그 의미에 대하여 깊게 고민하는 사람은 (IT업계 기획팀 종사자나 관련 학과 석사~교수를 제외하면) 그다지 많지 않다. 정보란 어떻게 생성되고, 어떻게 유통되며, 어떠한 의미와 기능을 갖는가. 그리고 어떻게 성장하며 어떻게 쇠퇴하기에 이르는가 등의 질문 따위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IT 업계의 발달과 물리적/사회적 인프라가 가져온 것은 혁명이라 부를만한 것들이었다. 유통의 혁신, 마케팅의 변화, 경영의 변화, 생산 및 품질 관리의 혁신, 디자인, 건축 기법 등의 혁신, 그리고 개개인의 삶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인터넷과 통신, 그리고 정보 관련 기술들이 영향을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다.
불과 몇년 전만 돌이켜 보아도 기억이 날 것이다. 상당히 평온(?)하고 예측 가능해보이던 본인의 삶이 현재 어떻게 변하고 어떻게 편해졌는지(또는 어떻게 불편해졌는지) 말이다.
thread #2.
Usage pattern(사용 패턴)이라는 것이 있다. 하이테크 제품이나 서비스의 확산을 위하여는 전환 비용, 혹은 완전히 새로운 것일 경우(이런게 존재한다면) 학습 비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여기서 기존 고객/잠재 고객의 사용 패턴을 파악하고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 사이의 이음새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것이 이러한 비용을 줄이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비교적 평이했던 케이스가 CDP/MDP에서 MP3플레이어로의 전환이었다. 오히려 CDP에서 MDP로의 전환은 파일 정리 및 녹음, 혹은 CD체인지 및 녹음 등의 새로운 사용 패턴을 유발하였기 때문에 넓은 대중성을 확보하기에 성공적이지 못하였다. MDP가 분명 좋은 점이 없지 않다. 가벼운 무게와 크기, 그리고 꽤 괜찮은 음질에, 녹음할 때 추가 effect등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 자기만의 앨범을 만들 수 있다는 점 등이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함에도 불구하고 사용 패턴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다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에는 메신져의 경우를 보자. 기존의 email에 들어가는 노력대비 효과에 비하여 오히려 즉각적인 반응과 사용하기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통하여 거꾸로 사용 패턴의 총 임계치를 낮추었다. 즉, 장문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면 사용 패턴상에서 메신져가 이메일 보다는 개인 커뮤니케이션에 더 적합한 미디엄이 된 것이다.
하지만 PDA같은 경우는 여전히 생소한 사용 패턴으로 폭 넓은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파일 호환성, 스타일러스 입력 방식과 문자 인식, 싱크 및 드라이버 설치, 종종 일어나는 다운 현상 등 여러가지 시간적, 재무적 전환 비용 및 사용 패턴 상의 변화가 일반적인 노력과 호기심 만으로는 접근하기 힘든 벽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thread mix.
실타래를 엮어 보자. 이미 다가온 미래를 확산시키는 것에도 비용이 든다. 마케팅 비용, 학습/전환 비용, 사회 전반의 인프라 비용 등, 액수와 시간이
임팩트*면적 및 모양*지속성의 패턴이라는 세 가지 변수의 곱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전체 사회로 퍼져나가는 데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다.
여기서 전환 비용과 사용 패턴의 적응에 대한 해결책과 실질적 효능, 디자인 차별화 등이 +임팩트에 영향을 미친다면, 정보력과 관련된 방법론과 사회/시장에 대한 접근 방법이 +면적 및 모양을 결정하고, 사회 전반의 인프라 및 투자 규모와 기간, 전략 등이 장기적인 +지속성의 패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미 미래는 다가왔다. 이 것을 시장과 사회에 균등하게 분배하는 곳에서 수 많은 기회와 위험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서 위 세가지 축을 기준으로 어떻게 접근하는 가에 따라 미래의 분배가 가능해질지가 결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