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인의 주변 인물들이 그 사람에게 주는 인식의 힘과 그 상에 개인을 부합시키려는 peer 압력은 매우 크다. 그 사람에 내재된 가능성이나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 사람을 주변 인물들이 어떻게 인식하는 가에 따라 그에게 주어지는 기회와 환경이 정해진다. 좋다고 해야할지, 나쁘다고 해야할지, '자신의 의견에 부합하는 것을 더 잘 인지하고, 반대되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심리 덕분에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강화된다. (인터뷰를 할 때 쉽게 범하는 오류, 상대방의 연설을 들을 때 범하는 오류와도 같다)
사람의 경우는 이것이 그 사람의 인상과 외모에서 매우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즉, '똑똑하게 생긴 사람'은 (그 사람이 평범하다 하더라도) 똑똑하게 인식되고, '풍만하고 인자하게 생긴 사람'은 (그 사람이 비교적 쪼잔하고 소심하다 하더라도) 사람이 유하고 포용력이 있게 인식된다. 장기간에 걸친 만남속에서 이러한 인상이 바뀌기도 하지만 앞서 말한 심리적 오류 덕분에 '첫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러한 기능(?)은 상당부분 오랜 세월 동안 진화의 과정에서 축적된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기업은 초기에는 외형적 모습이라고 딱히 말할 만한 것이 없지만, 이것도 수 많은 PR과 IPO등을 거치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될 때 쯤이면 대부분 '특정 이미지', 흔히 말하는 브랜드로 외형이 자리잡게 된다.
이 역시도, 한번 형성된 것은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장기간에 걸쳐서 정정할 부분을 일관성있게 노출시켜야 하지만, 시장에 속해있는 소비자 한명 한명을 모두 설득하고 다닐 수는 없는 법이니 어려울 수 밖에.
결국,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양적, 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전에는 주변 인물/시장의 인식에 잘 적응하여 그것을 leverage하는 것이 현명하다. 세상을 바꾸기 전에 일단 세상에 적응하는 것이 먼저라고 할까. 행운아라면 당신이 원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세상이 당신을 바라보는 것과 일치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