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래왔지만, 나에겐 이상한 불안감이 있다. 어쩌면 모두가 갖고 있는, 하지만 굳이 표현하지는 않는 그런 불안감일 것이다.
어딘가에 웹 호스팅을 받는 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 (지금은 그나마 안심을 하고 있지만 - 내가 직접하는 것보다 secure하다는 믿음을 가진다면)
내 노트북 하드디스크에 중요한 데이터가 지나치게 많이 쌓이는 불안감 (고장날 것에 대한 우려)
나에게 직접적인 통제권이나 미래의 안정성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 한 곳에 내 데이터가 담기는 것에 대한 불안감. (예: 포탈 소유의 미니홈피나 블로그, email 등)
그래서 백업하고 분산하려고 하지만, 불안감이 줄어드는 만큼 백업과 분산에 대한 유지 비용(시간, 혹은 금전적, 물리적 노력 등)도 함께 증가한다. 그러다보면 백업본의 integrity에 대한 불안감도 증가하기 시작하고...
대부분의 외부 서비스는 DB에 대한 직접 접근 권한이 없기 때문에 자동 백업(백업하는 장소가 secure하고 predictable해야 한다)은 힘든 상태.
최근 google에서 서비스를 이것 저것 확장하면서 마음껏 써보고 싶은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지만 (notebook, spreadsheets, calendar 등) 그렇지도 못하는 것이 위의 불안감 같은 데서 기인한다.
사실, 나는 꽤나 소심한조심스러운 성격이어서,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날려본 기억이 초등학교 1~2학년 이후로는 거의 없다. (기억을 날려먹는 것이 더 빈번해서 날려본 기억 자체가 날아간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지만) 태어나서 잃어버린 물건 수도 손에 꼽는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헌데 최근 술이란걸 마시면서 잘 이해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역시나 소심해서 기본적으로 성격에서 비롯되는 불안감 - 얼마전에 본 스탠포드 강연에서 SUN의 CEO가 하는 이야기에서도 나온 사람의 성장을 유도하는 내재적 불안감 - 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
드물지만 이러한 불안감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서 해소하기 위하여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는 나같은 유형의 소심한 사람들을 보아왔다. 물론, 직접 중요한 데이터를 여러번 날려본 사람들은 그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막상 별로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 입장에서도 이러한 불안감은 일종의 원초적 본능인 듯 하다. (이 역시 개인차가 크겠지만)
이러한 니즈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한 일 일듯하다. :) 가이 가와사키가 Fedex의 Mantra에 대한 예로 "Peace of Mind"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러한 일을 한다면 이에 대하여도 같은 표현을 쓸 수 있을 듯 하다. 이런 맥락에서 .mac은 좋은 시도?
사실, 최근 구글에 대한 의존도(정신적 + 물리적)가 높아짐에 따라 이러한 불안감도 비례하여 증가하는 듯 해서 적어본 내용임.
결론은?
구글 캘린더 좋다. 여러 명과 일정 공유하기에도 적합하고, 입력, 편집도 익숙해지면 매우 손쉽다. great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