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tty Studio

기업가정신 & 스타트업, 그리고 기술과 디자인에 대한 곳.

어릴적부터 뭔가에 몰입하면 몸도 안가리면서 미치도록 즐겁게 하던 버릇아닌 버릇이 있다. 그런데 거기에 공통점이 약간 있지 않았을까, 하고 되씹어 보았다.

어릴적 새총놀이, 팽이치기서부터 시작해서 자동차 조립식, BB탄총 조립, 라디오 만들기, 레고 등의 놀이.

그냥 즐기던 것과 달리 어릴적부터 무언가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을 좋아했었던 듯 싶다.

당시 새총부대(?)를 만들고 필요한 암호체계와 수련법, 회원 자격 및 선발 기준, 정기 모임, 새총 최적화 및 가장 효과적인 발사법에 대한 연구 등이 적힌 공책을 발견하고 경악. 초딩주제 이상한걸 했었군 싶다. (스스로를 칭하는 것이니 지나가는 초딩들 발끈하지마시오)

팽이치기도 최고 높이 점프 기술(세로 20m는 된 듯 하다 -_-)에 대한 연구, 팽이 소재 및 종류별 최적 감기 방법, 실에 물먹이는 요령 등을 분석하고 정량화하기도 하였는데.

라디오 만들기 전국 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하고 항상 최고의 땜납질을 자랑처럼 여기기도 하였다. 심미적으로 아름다운 땜납을 최소한의 시간에 이끌어내는 방법. 부품을 가장 빠른 시간내에 깔끔하게 꼽아서 정리하는 방법.

자동차 조립은 접촉 불량 해결법, 무게 경량화, 모터 튜닝, 바퀴 내부 마찰 감소 방법, 뒤틀림 방지 등을 연구하였고, BB탄총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피스톤 개조(휴지틀어막기는 기초), 깔끔한 조립, 도색 등을 하였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미치는 것들을 보면...

한때 잠깐 스키에 미쳤었고, 그뒤로 장기간을 FPS게임에 미쳐있었다. 역시 분석적,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에 구미가 당겼고, 남들보다 훨씬 적은 노력으로 짧은 기간에 최고의 실력 향상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주로 연구하였다. 컴퓨터 튜닝, 콘솔 가이드 작성에서 컨픽 최적화 연구, 마우스 리뷰 및 연구(이동안 사들인 마우스는 50개가 가볍게 넘는다) 등을 하였고, 심리학 서적까지 뒤져가면서 연구를 하였다. 샷보다는 움직임의 부드러움과 깔끔함, 그리고 전략적 운영의 측면을 중점적으로 보았었다.

지나고 나서 보면 내가 몰입하던 것들의 특징은

1. 속도와 효율이 중요하다.
2. 심미적 아름다움과 완벽성이 중요하다.
3. 경쟁이 중요하다.
4.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
5. 경험의 체계화와 분석이 가능해야 한다.

사실 위의 것들을 보면 자기계발적 측면과 경쟁의 측면의 두 가지가 있던 것 같다.

두 가지가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는 것은 금새 흥미를 잃었던 것 같다.


과연 사업을 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위의 자극들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당장은 관련이 있어보여도 꾸준히 자극이 될지는 또 다른 문제라)

하이테크 산업에서의 사업이 코드가 맞을까.

매일 나에게 끊임없이 즐길수 있는 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지...


(이글도 더 나이들고 보면 경악을 하면서 웃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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