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에 폴 그래햄(Paul Graham)씨의 에세이를 보다가 바로 공감을 했던 문구이다. 그 이후로는 잊을만하면 어김없이 찾아와 머리를 맴도는 말이 되었다.
사업을 하면서 남들과 좀 달라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 생각을 했는데, 결국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attitude)와 다가가는 자세(approach), 자신이 정의하는 세상의 범위(scope) 등으로 복잡다단하게 머리 속에 스파게티처럼 늘어놓곤 했었는데, 저 한 문장으로 어느 정도 함축이 되는 듯 하다.
Be relentlessly resourceful.
번역을 할 때의 묘미는 문장 속에 담겨진 함의까지 담아낼 수 있는 적절한 그릇을 찾는 데에 있다. 하지만 나의 짧은 어휘력으로는 무리여서 원문으로 남겨두기로 하고 주석을 달아보자면:
끊임 없이, 끈기 있게, (합법적인 선에서, 신의를 지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을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다는 것은, 자원이면 자원, 정책이면 정책, 사람, 돈, 아이디어, 영업, 개발, 협상, 조르기, 부탁하기, 떼쓰기, 관계맺기, 친해지기, 고민하기 등에 있어서 모든 영역에 있어서 자신의 한계를 계속 계속 부수고 극복해가는 것을 의미한다.
운동이던 게임이던 뭔가에 깊이 심취해서 일정 경지에 도달하고자 발버둥쳐본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것의 의미를 경험적으로 공감할 수 있을 듯 하다.
영업을 알아야 하면 영업을 익히고, 회계를 알아야 하면 회계를 배우고, 개발이 필요하면 개발을 하고, 언어가 필요하면 언어를 익힌다. 뭐가 되었던 필요하면 하면 된다는 마음 가짐. 일이라는 건 어차피 다 사람이 하는 거고, 그렇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약간의 거만해 보일 수도 있는 도전 의식도 밑단에 깔려있다.
사업을 할 때는 자신의 경계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끊임없이 부딪히고 실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