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Outliers, 말콤 글래드웰 저)를 보면 "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나온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어떤 분야에 성공하기 위하여는 "1만 시간"을 투자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얼핏듣기에는 그런게 어딨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는 규칙이라기보다는 돌이켜보니 그러하더라 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잘나가는 프로 운동 선수부터, 우리가 익히 아는 빌 게이츠, 비틀즈, 그리고 개발자들은 알만한 빌 조이(Sun 공동 창업자이자 vi editor를 만든 사람), 모짜르트에 이르기까지 성공에 도달하기 까지는 은연 중에 "1만 시간"이라는 공력을 쌓았다는 것이다.
그럼 1만 시간이라면 어느 정도의 시간을 말하는 걸까. 2009년 대한민국의 주5일제 기관 기준 근무 일수는 255일(토, 일 포함 110일 공휴일)이다. 보통 정도로 열심히 하는 개발자가 하루 8시간 근무 중에, 밥먹는 시간, 웹 서핑 시간, 커피/담배 타임, 게임하는 시간을 빼고 나서 4시간 정도를 개발에 몰두한다고 할 때, 1,020시간이 된다. 이는 곧, 10년의 경력을 의미하는 데, 이정도의 경력을 쌓고 나면 그 분야에 대하여는 정통해진다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
문득 이번에 마치 "갑작스레 뜬 것처럼 보이는" 장기하에 대하여 찾아봤다. 그는 인터뷰에서 음악은 중학교때 부터 했다고 말한다. 게임을 좋아하던, 음악을 좋아하던 대충 하루에 4 ~ 5시간을 한다고 할 때,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졸업을 했으니 4년이라고 치면, 10년이 된다. 즉 1만,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음악에 투자한 것이다.
인터뷰 중 인상 깊은 부분:
‘장기하와 얼굴들’이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은 이유, 혹은 자신의 음악을 분석해본다면 어떤 요소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이렇게 하면 인기를 끌 수 있겠다 하고 곡을 만드는 건 아닌데, 어느 정도 공감할 부분이 있겠다고 생각은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처럼 많이 좋아해주실 줄은 미처 몰랐던 부분이죠.
1만 시간 정도를 한 분야에 매진하여 자신의 색을 찾으면, 이제 뜻하는 바로 행해도 자연스럽게 결과로 이어질 수 있게 된 건 아닐까 싶다. (물론 어느 직종이던 세상에 경력 10년차인 사람은 많으리라 생각한다만..) 자신이 정말 빠져있는 분야라면 하루에 12시간도 힘들지가 않다. 그러면 3년 정도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1만 시간은 쉽게 얻을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어설프게 어영부영 따라가며 사용한 1만 시간이 아니라,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좋아해서(혹은 강습이라도 하며) 쏟아부은 1만 시간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회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회사의 핵심 구성원들의 공력의 누적과 회사의 방향이 잘 맞아떨어질 때, "뜻밖의 성공"이 찾아오는 듯 하다. 지나친 일반화겠지만 포인트를 전달하자면 그렇단 말이다.
지금 당신은 자신의 1만 시간을 쏟아 부을 일에 집중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