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기능에 대하여는 많은 정의가 있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잘 정리된 글이 눈에 들어와 약간의 편집과 함께 기록해본다.
기업의 기능은 경영자원을 경영 프로세스에 투입하여 재화(제품)나 서비스를 생산하고 판매하여 최대의 부가가치와 이익을 창출하고, 이 부가가치와 이익으로 종업원에게 임금을 지불하고 주주에게 배당하며, 나아가 고용의 증대와 납세 등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남은 이익으로는, 단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과 품질 향상, 원가 절감, 그리고 프롯스 혁신 등에 재투자하여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연구 개발과 신제품 개발, 신규 사업, 확대 재생산을 위한 시설 등에 투자하여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 윤종용, "초일류로 가는 생각" 中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어 볼만한 글이다.
위에서 경영자원이라함은, 정보 지식 사회로 들어서면서, 사람, 기술, 자본과 무형의 정보와 시간 등이 되었다.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영자원 중 특히 기술(기술은 사람이 개발하므로 사람이 곧 기술이라고 하였다), 정보+시간, 그리고 자본의 순서로 그 중요성을 꼽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윤종용 부회장이 보는 기술은 "돈을 주고도 살 수가 없는 것"이다. 산업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산업화의 후발국이었던 미국과 독일은 기술 개발과 특허 제도를 보호막으로 하여, 후발주자의 진입을 견제하며 사업을 확장시켰고, 이를 통하여 산업의 패권을 잡을 수 있었다.
그는 또한 "핵심 기술을 살 수 있는 화폐는 핵심 기술"뿐이라고 하였다.
아울러, 기술은 사람이 개발하고 이용하며 발전시키기 때문에 사람이 곧 기술이고,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경영자원을 보강하는 길이라고 한다.
다음은 시간, 곧 스피드인데, 특히 정보화 시대에서는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신속하게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하여 정보의 공유를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정보는 수집이나 가공, 관리도 중요하지만 조직 전체가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조직 내에서의 의사결정의 지연이나 의사 소통의 문제는 대부분 정보가 공유되지 않은 데서 기인하며, 모두들 회사를 위해(혹은 자신을 위해) 일을 하고 있지만, 서로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고 있으면 한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것이 심해지면 조직 내의 가장 큰 낭비 요인 중의 하나인 불신마저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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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얻을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한 방향을 향해 일하게 할 수 있는 것과 빠른 의사결정이다.
짧지만 경영의 현장에서, 파프리카랩이라는 작은 조직을 움직이면서 느끼는 고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직 조직적 체계가 많이 부족하고, 장차 경쟁력으로 역할을 하게 될 프로세스 또한 상당부분이 실험적이거나 필요에 의하여 자연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면, 정보의 공유는 활발히 이루어지지만, 각 정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일부분이라도 동기화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의사결정자들 간의 의견 차이도 삽시간에 벌어진다. 이를 보정하고 안정시킬만한 조직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 조직을 한 뱡향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유입되는 정보의 양에 대한 섭동도 더욱 크기 마련이다.
또한, 지식 백서(body of knowledge)라고 할만한 노하우가 조직 안에 부재하기에 신속하게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준도 그 기반의 약함이 이루어 말할 수 없다. 이것은 모든 작은 조직들이 갖는 태생적 한계이며, 그 만큼 많은 위험과 기회가 가득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Startup이라는 자그마한 조직은 위와 같은 "기업의 기능"을 아직 완전히 수행할 수 없는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쑥쑥 자라나서 성인으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다할 수 있게 된다면, 이 또한 큰 보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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