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tty Studio

기업가정신 & 스타트업, 그리고 기술과 디자인에 대한 곳.

원문은 조금 된 글이지만, 기록을 위하여 날역을 하고, 뒤에는 애플 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설명하는 애플의 조직체계와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덧붙인다.


애플의 디자인 프로세스

애플의 시니어 엔지니어링 매니저인 Michael Lopp가 SXSW에서 발표한 프리젠테이션 내용의 정리이다. 그는 수 많은 기업들이 시도하고 실패하지만, 애플은 디자인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하여 풀이하고자 했다.

픽셀까지 완벽한 목업 (Pixel Perfect Mockups)
Lopp도 인정하듯, 상당히 많은 업무량과 시간을 필요로하지만, "모든 모호성을 없애준다"라고 한다. 처음에는 시간을 많이 잡아먹지만, 나중에 실수를 고쳐야할 필요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10 대 3 대 1
어떤 새로운 feature에 대하여도, 애플 디자이너는 10개의 완전히 다른 목업을 만든다. 다른 곳에서 종종하듯, "3개가 잘보이도록 7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10개를 별다른 제약없이 만들 수 있도록 하고, 그리고 그 후에 3개로 줄인다. 몇 개월 동안 이 3개를 발전시킨 후에, 최종적으로 1개를 선택한다.

짝 디자인 미팅 (Paired Design Meetings)
이건 꽤 흥미로운 부분인데, 매 주 팀들은 두 가지 종류의 미팅을 한다. 한 곳에서는 브레인스토밍을 위하여 하는데, 제약조건을 잊고 자유롭게 사고하는 것이다. Lopp이 말하기를 "미친 짓(go crazy)"을 한다고. 그리고나서는 생산 미팅(production meeting)도 갖는데, 이는 완전히 별개의 미팅이지만, 같은 주기로 하고, 앞의 자유로운 미팅과는 대조적이다. 여기서는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모든 것을 제대로 파해치도록 요구되며, 이 '미친' 아이디어 중 무엇이 제대로 작동할지를 알아내야한다. 이 과정과 조직은 어떤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에 대하여도 진행되며, 진척의 정도에 따라 균형이 움직여간다고 한다. 하지만, 심지어 뒤 늦은 단계에 이르기까지 크리에이티브한 선택권을 열어두는 것은 꽤 스마트한 일이다.

포니 미팅 (Pony Meeting)
시니어 매니저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에서 원하는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는 WYSIWYG을 원해요... 나는 모든 주요 브라우저를 지원하기를 바래요... 나는 회사의 철학을 반영하기를 바래요." 등을 요구하는데, Lopp은 이를 "나도 말(pony)을 사줘!"라고 부른다. 그는 계속해서: "누가 안원하겠어요? 말은 아름답죠!"라고 하지만, 문제는 이 사람들은 자신이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심지어 틀렸다고하더라도, 그들이 체크(펀딩)를 쓰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해결책은, 앞에서 설명한 짝 디자인 미팅에서 나온 최고의 결과물들을 가지고, 담당 리더들에게 보여주고, 그러면 이 리더들은 이 아이디어 중 일부가 자신이 오랫동안 염원해온 말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말들은 실제 산출물로 변신하게 되며, 디자이너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C-일행(註:ceo, cmo, etc.)들도 함께 동참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나중에 큰 실수가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여기까지는 기사의 글이고..



이 글이 나온 당시에 북미에 있던 Taehius가 애플 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강연 내용 중 인상적인 부분을 몇 가지 정리해서 보내주었고 여기에 주석을 조금 달아보았다.

1. 애플의 조직을 알려드리죠 (하면서 세단계로 나눠진 피라미드를 그린다)

- 가장 Top - Industrial Designers (Jonathan Ive씨가 리드하는 그룹)
- 다음 Top - Product Designers, "A fancy word for 'Mechanical Engineers'
- 마지막 - Everybody Else..

2. 디자인 의사 결정
Steve가 일주일 동안 휴가를 갔었는데, 제품 개발 관련 시니어 매니저들 다들 프로토타입을 들고 스티브를 기다리고 있었죠....

스티브가 돌아오더니,
'음.. 이걸로 하고, 이 색깔로 하고, 이 감촉으로 하고, 아니 이건 누가 만든거야! 버럭!'
의사 결정 간단했죠.

(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데이터 오리엔티드된 의사결정을 주로 하고, 마지막 색깔이나 미세한 감성적인 부분들만 Steve가 '주도적(이라고 쓰고 절대자처럼 이라고 읽는다)'으로 결정한다고 함. 알다시피 다들 디테일에는 광적으로 매달린다고 하고..)

3. 제품의 품질
우리는 Reliability를 무척 강조하죠. 어떤 제품이나 품질 테스트를 정말 치밀하게 해요.
라면서 자기 iPhone을 바닥에 집어던진다.

사람들 모두 '헉!!'

음.. 튼튼하게 잘 설계되었으니까..
라면서 세번 더 집어 던진다..

맥북 개발하면, 3층 정도에서 던지곤 해요. 보통 모니터는 망가지지만, 내부는 괜찮죠...

4. 시장 조사
Q&A 시간에 Taehius가 질문을 던지길..
'고객들을 감동시키는 디자인으로 유명한데, 커스터머 니즈를 알기 위한 마켓 리서치는 어떻게 하시나요? 특별한 프로세스가 있나요?'

그녀.. 씨익 웃은 다음에..
'None. 우리는 마켓 리서치 안합니다. 내부 insight면 충분하죠...'


여기까지...

애플은 알다시피 디자인을 조직적으로, 전략적으로 가장 잘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를 조직에 있어서, 프로세스에 있어서, 그리고 사장의 마인드에 있어서 뿌리깊게 알고 실행하고 있다.

올해 3월 정도에 연합뉴스에 실린 자그마한 기사에 의하면, SERI에서 CEO 2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6.2%가 디자인이 회사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했으며, 66.8%가 나쁜 디자인으로 인하여 손실을 경험해본적이 있다고 한다.

아울러, 그들은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스스로 디자인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것(22.3%), 성공적인 디자인에 대한 보상을 아끼지 않는 것(17.6%), 고유한 디자인 철학을 수립하는 것(15.1%)이라고 했다.

과연 여기에 참여한 회사 중 얼마나 많은 곳이 조직과 프로세스가 디자인을 잘 반영하도록 되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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