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글에서 소개한 실패에서 배운 교훈들에 이어서, Sequoia Capital의 Greg McAdoo 파트너의 강연 내용을 정리해보면서 주석을 달았다.
그의 핵심 메시지는:
There can be no great surfers without great waves.
이어서 그는 세 가지 부분으로 창업에서 중요한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Market Insight (시장 통찰력), Compelling Offerings (주목받을 만한 가치의 제공), Unfair Advantage (불공평할 정도의 강점)인데, 각각에 대하여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시장 통찰력 (Market Insight) - 시장의 크기는 중요하다. (
TAM, SAM, SOM)
- 시장의 역학이 중요하다. 시장안의 생태계, 트렌드, 레버리지, 속도, 유통, 고객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 시장의 성숙도도 중요하다.
마크 안드레센씨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평소에도 많이 공감하는 부분인데, 다음과 같은 테이블을 제시하며, 새로운 시장에 초기에 들어가서 카테고리의 '왕조(dynasty)'를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 중요한 가치 제공 (Compelling Offerings) - 실재 문제를 해결해라. 머리에 불이 붙은 사람한테는, 물을 퍼오는 호즈가 얼마나 쌔끈한지, 불이 난 경우 보험은 어떻게 되는지 따위가 중요한게 아니다. 불을 빨리 잘 꺼주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의 핵심에 닿아있어야 하지, 이미 나온 해결책 위에서 노는 것은 썩 좋은 방법이 아니다.
- 메시지가 중요하다. One-liner는 필수이다. 머리속에 좋은 구상이 있던 이미 제품을 만들었던 간에, 어차피 새로운 것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메시지를 잘 갈고 닦아서 만들어야 사람들을 뽑을 수 있고, VC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으며,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고, 서비스제공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고객들이 돈을 지불한다. 그래서인지
37Signals같은 곳도 카피라이팅에 매우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3. 불공평할 정도의 강점 (Unfair Advantage) - 예전에 방한을 했던 John L. Nesheim도 입이 닳도록 강조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다른 회사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기업 입장에서 천부적인 강점을 찾아서 활용하고, 이를 계속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초기에 가진 유일한 장점은 기술도 아니고 뛰어난 인재도 아니다. 작아서 잘 안보인다는 점과, 날쌔다는 점이다. 지속적인 iteration이 중요하다.
- 더 큰 기업들이 '구조적 장벽(structural barrier)'으로 인하여 진입해오지 못하는 요소들을 잘 공략해야 한다. 그것이 가격이나 생태계, 혹은 기업간의 헤게모니 견제가 되었건. 여기서 맥아두씨가 예로 드는 것이, 정작 야후나 구글, MS가 모바일 쪽에 공격적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이통사들이 이들을 견제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인데, 정작 작은 기업들은 생각보다 좋은 딜을 잘 만들어서 잘 성장한다는 것이다.
- 강점을 축적하여 경쟁자를 견제할 수 있는 방법론이 필요하다. 영역으로는 partnerships, technology, domain knowledge, design, business process, simplicity, network effect를 들고 있는데, 기술이나 해당 영역의 고유 지식(domain knowledge) 등은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다른 기업들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즈니스 프로세스나 파트너십 등이 장기적으로는 좋은 대안이 되고, 궁극은 네트워크 효과에 있다고 보는 듯 하다. Sequoia와 이야기할 때는 이러한 점에 대한 깊은 고민과 전략을 요구 받는다고 한다.
그의 강연은 다시 시작으로 돌아와서, 큰 파도를 식별하고(identify), 존중하며(respect), 이용(leverage)할 줄 아는 것이 훌륭한 기업가라며 매듭을 짓고 있다.
* Image courtesy of Mikolaj Mole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