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tty Studio

기업가정신 & 스타트업, 그리고 기술과 디자인에 대한 곳.

지난 목요일(7월 21일) 선릉역 부근 포스코 건물 마이크로소프트 대회의실에서 Inside Venture Capital 블로그를 운영 중인 임지훈 심사역의 10번째 강의 세션이 있었습니다. 간만에 얼굴 뵙고 인사도 나눌 겸 하여 방문을 하였다가 강의노트를 후다닥 만들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보려고 쓴 노트이다보니 포괄적이진 않습니다만, 혹시라도 도움이 될지 몰라 살짜쿵 공유해봅니다. 아울러 참 좋은 강의라는 생각이 듭니다. 투자를 받으려시는 분 말고도 창업에 관심있으신 분이나 초기 기업가 분들께 유익한 내용이 참 많았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차후 세션에 참석해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임지훈 심사역은 지난 4년간 13개 남짓한 기업에 도합 200억원 정도의 투자금을 집행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면 투자에 이르기 전의 수 많은 사업계획서 검토와 미팅은 20:6:3:1의 법칙(20개의 업체에게 연락을 돌리면 6개 정도가 캐쥬얼 상견례로 연결되고 3개 정도가 진지한 미팅으로 연결되며 1개가 딜이 된다는 어디선가 본듯한 법칙?!)에 따라 제 멋대로 추산해보자면 적어도 260개 정도 이상의 사업계획서 검토에 50개 남짓의 진지한 검토가 있지 않았을 까 싶습니다. 물론 실제로 연락받고 넘겨본 사업계획서는 더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투자의 조건]

- 1) "J-curve"를 기대한다: (0 아래로 내려갔다가 일정기간 후 +로 가파르게 올라가는 모습) 초기에 마이너스로 빠지더라도 투자의 시기이므로 향후에 드라마틱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업을 선호한다. 여기서 드라마틱한 성장이란 매출이던 유저수던 트래픽을 의미한다.

- 투자자금의 용도를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이 돈 드리면 어디에 쓰실 건가요에 대한 추상적이지 않은, 구체적인 계획과 생각이 뚜렷하면 플러스.

- 2) 지속가능한건지, 차기작이 이어서 나올 수 있는 사업 모델인지가 중요하다. 매출과 이익이 적당히 나오고 있지만, 적절히 가족을 먹여살릴만한 모델 보다는 크게 가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가도 중요하다.

- 3) Exit가 가능한가? 결국 투자자이기 때문에 언젠가 투자를 회수해야 한다. 따라서 exit 모델을 명확히 제시해줄 수 있는 사업이면 플러스.

[기업가 정신]

- Babson College에서 기업가 DNA라는 테스트가 있는데 한번 해봄 직 하다.

- 나탈리 포트만의 경우 어릴적부터 꾸준히 연기를 해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버드대를 갔다. (당시 SAT로 1350 / 1600이 나왔는데, 1300 정도 넘으면 아이비리그 커트라인 정도) 나탈리 포트만을 보고 있으면 "집념"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 이은철 금메달리스트. 이분은 92년도 바르셀로나 사격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뒤로 지금은 사업을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에서도 투자를 했는데, 대학시절에 전산학을 전공하였고, 실리콘밸리에가서 IT회사 취직 후 한국 지사를 만들어 영업/판매를 하는 일을 했다. Wifi 기술과 관련한 기업을 창업하였는데, 이 분을 보면서 마찬가지로 "치열하게 노력하는 분이시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 결국 "저 사람은 뭘 해도 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기가 믿는 것을 열정을 가지고 집요하게 파는 것. 이것이 기업가 정신이 아닐까.

[아이디어 vs 사람]

- "이 사람이 이 사업을 왜 시작했을까?"가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다.

- 자신의 신념이나 믿음이 아니라 기회를 보고 시작한 사람들은 잘 안될 때 (그리고 대부분 그렇게 된다) 흔들린다. 자기가 근원적으로 믿는 것이 무엇인가가 중요하다.

- 1) Good to Great를 보면 사람이 먼저라고 한다.

- 2) 반대로 Marc Andreessen (넷스케이프 창업자)는 product first라고도 한다. "수년간 지켜보다보면 대부분의 서성공적인 기술 기업들은 '회사'가 되기 전에 대부분 제품이 먼저 성공하였다." (원문: "One of the interesting things you see over the years is that many of the most successful technology franchises were products first way before they ever became companies.")

- 정답은 과연...?!

- 창업이 목표인 창업 vs 창업이 수단인 창업. 가끔 전자인 사람들을 보는데 그러면 창업을 하지 말라고 조언해주곤 한다. 창업은 뜻하는 것을 이룩하기 위한 수단이고 과정이지 그 자체가 목표가 되어선 안된다.

[어떤 시장을 목표로 해야하는가?]

- 시장은 투자자에게 있어서 (기업가에게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 Hot하지 않은 시장을 선택해라. 해외 매체라면 몰라도 이미 국내 IT 분야 신문에 나올 정도면 게임 셋이다. 우러등한 무언가가 있지 않는 이상 이미 Hot해진 시장에 들어가는 건 자살행위.

- 축구에 그런 말이 있다: 공따라가지 말고 사람따라 가라고.. (註: 공따라가지말고 공이 있을 곳에 가있으라라는 말도 있긴 합니다)

- mass market을 지향하는가가 중요하다. Chasm책을 읽어보시길 추천.

- End user 서비스는 여성의 피드백이 중요하다.

- 그리고 do your homework! Mark Suster (GRP Partners, 창업 2회) 曰 "만약 당신이 자신이 선택한 산업의 역사를 모르고 있다면 나는 패스할 것이다." (원문: "If you don't know the history of industry you chose, I pass.")

[판을 뒤집는 제품/서비스. Think Impossible!]

- Excite는 1999년에 구글을 75만불에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원래 $1M에 팔려는걸 Khosla가 구글 창업자 둘을 설득해 75만불로 깎았는데도 패스함.

- 투자자들은 약간씩 개선하는 서비스보다는 크게 판을 바꿀 수 있는 서비스를 찾고자 한다.

[좋은 Team 이란?]

- 우리가 최고다. 성공의 경험이 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다른 사람으로 구성.

- John Doerr (KPCB의 전설적인 투자자) "Always team first."

- 학벌은 "저 친구들은 어디든 편하게 갈 수 있는데 왜 굳이 창업하겠다고 모였는가?"라는 질문을 만들 수는 있다. 그래서 만나볼 수는 있으나, 딱 호기심을 만들 수 있는 정도의 역할만 한다.

- 투자 심사의 과정은 주로 몇 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처음 pitch(프리젠테이션)을 잘했다고 해서 투자로 이어지진 않는다. 2시간씩 미팅을 10번 만나보면 일순간의 환상은 깨지기 때문이다. 만나면 만날 수록 깊이가 느껴지고 "아 이사람 진짜 진국이다"라는 느낌을 주는지, 아니면 만날때마다 약간씩 환상이 깨지고 실망감이 커지는지.

- 실제로 미팅을 했는데 몇주후에 만나보니 프로토타입이 나와있고 몇주후에 만나보니 베타서비스를 하고 있고 하는 등 실제로 무언가 빠르게 실행하고 있는 대표를 만나면 기대가 되고 투자를 하고 싶어 진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저희는 어디랑 어떤 딜이 진행중이라서 곧 체결될거고.. 라고 이야기하는 분들 몇 개월 후에 연락해보면 전혀 안되어있거나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컨설턴트, 변호사, 교수는 선호하지 않는다. 이유는 이 분들은 실행을 안해봐서도 있겠지만,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 창업멤버가 퇴사한 경우, 지분이 남아있으면 투자자입장에서는 애매하게 본다. 지분은 정리하고 오세요~ 라고 하는 식으로 조언해주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창업자들간에 개인계약서를 쓰기도 한다. 좋은게 좋은게 아니다.

[기타 사업계획서에 중요한 것]

- 경쟁우위: 기술, 가격, 품질, 실행력. 10%가 아닌 10배의 차이를 원한다. Disruptive! (註: 와해적 혁신)

- 마켓 전략: 이렇게 팔겠다! 그냥 소셜 미디어 활용하면 입소문이 막 날거에요 라던가 이런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인 계획이 중요하다. 1명의 유저를 불러오는 데 드는 평균 단가는 얼마인가?

- 재무 계획: 현실적이었으면 좋겠다. 투자자는 현실적인 사람을 좋아한다. best-realistic-worst case를 만들어오곤 하는데, worst가 매출 50억에 이익 10억 이러면 일단 이사람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진짜 최악이더라도 먹고 살 수 있는 정도가 worst case라고 본다.

- 일정과 마일스톤: 돈 받으시면 뭐 할거에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 사람 좀 뽑고, 마케팅 좀 하고 이런 정도의 이야기를 한다. 사람을 뽑는다면 어떤 회사에 어떤 사람들과 어느 선까지 이야기했는지를 알려주면 좋다. 그러면 정말 투자할 곳이라면 직접 그사람들에게 전화를 하던 인터뷰를 해서 합류의사를 확인할 것이다.

- John Doerr: "나는 앞으로 뭘 할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나는 이미 뭔가 하고 있고 그냥 투자를 받으려는 사람들에게 투자한다." (원문: "I never invest in someone who says they're going to do something; I invest in people who say they're already doing something and just want funding.")

- "이 분들 뭘 하실지 알고있는 분들이시구나. 돈을 드리면 훨훨 날아가시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게 중요하다.

- 사업 성공의 3단계: 1) Think Big! 2) Move Fast! 3) Make it Happen!

[투자 받는 Tip!]

- 투자 유치 =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 다시 반복하지만 투자를 받는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투자를 받지 못한다고해서 회사나 사업이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에 적합한 사업이 있는 것이다.

- (이 쪽은 듣다가 필기를 안했네요 -_-; )

[M&A는 왜 일어나는가?]

-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제품 (예: 구글 earth는 Keyhole을 인수해서 만들어진 서비스)

- 사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 (주로 트래픽) (예: 구글의 youtube 인수)

- 절대적으로 좋은 팀

- 경쟁사를 죽이기 위해!

[소프트뱅크 벤처스 코리아]

- 주로 10억 ~ 30억원 정도를 투자

- IT + New Tech (예: 신재생에너지)에만 투자를 하게끔 되어있음

이상입니다! 

(혹시 수정해야한다거나 추가할 부분이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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