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ia'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06/10/18 삶의 이유를 묻는 것은 바보 같은 질문이다 (3)
  2. 2006/07/04 복잡계 강의 첫강 후기 (2)
  3. 2006/05/27 복잡계(Complexity) 정의
  4. 2006/05/09 복잡계 여름계절 강의 (2)
  5. 2005/12/14 얼굴인식을 하는 벌(bee) (8)
  6. 2005/11/13 정보적으로 열린 시스템
  7. 2005/11/11 비둘기 미술 전문가
  8. 2005/09/04 세계에서 스팸발송 가장 많이하는 곳 1위는? (2)
  9. 2005/06/22 왜 우리는 '복잡계'에 신경을 써야 하는가 (4)
  10. 2004/07/05 The Next Generation of Search Engines (1)
  11. 2004/07/02 Scale-free network 추가 속성과 디지털 life에 대하여
  12. 2004/06/30 blog and the 'linked' (2)
아래글은 논란의 여지가 상당하지만, 저명한 생물학자이자 저술가의 종교와 과학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다는 선에서 이해해보도록 하자.
(혹시 몰라 앞서 밝히지만, 본 글은 인터뷰 내용의 상당 부분을 옮기고 거기서 엿보이는 리차드 도킨스의 생각을 짚어보려는 시도이며, 본인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최근에 Salon에서 "이기적유전자", "확장된 표현형" 등의 저자이자 생물학자로 유명한 리차드 도킨스씨와 종교에 대한 그의 시각 및 삶의 이유 등에 대하여 인터뷰했다.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입장 차이는 항상 뜨거운 감자인데, 이번 인터뷰에서는 창조론 대 진화론의 구도 보다는 평상시에 atheist(무신론자)의 입장을 일관성있게 보여오던 리차드 도킨스씨의 무신론자 관점에서의 철학과 그러한 시각을 갖게된 배경에 대하여 엿볼 수 있었다.

"The GOD Delusion(신이라는 환상)"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출시한 그의 새로운 책에서 그는 종교적 온건파를 비롯한 근본주의자를 비판하며 신학이라는 분야 전체를 부정한다. 도킨스는 신의 존재 자체가 과학적 추측에 불과하며, 논거가 부재하다고 주장한다.

사실, 상당수의 과학자가 이러한 입장에 어느 정도 동의를 하고 있지만, 종교전쟁에서의 불똥을 피하기 위하여 스스로를 불가지론자(agnostic)로 칭하거나 진화론(theory of evolution; 인간 및 생명의 잉태는 창조가 아니라 진화에서 비롯되었다는 이론)과 진화의 과정(process of evolution; 논거로 증명되고 사실로서 받아들여지는 생명체의 진화의 과정)을 분리하여 설명하는 등의 시도를 하지만, 도킨스는 그러한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표현하는데 과감성을 보인다. 전세계 인구의 73%에 달하는 종교인을 적으로 만드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가 종교를 바라보는 관점은 순수하게 지적(intellectual)측면인데, 도의적 옳고 그름이나 존재해야할 당위성이나 부적절성을 논하지 않는다. 실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여부와 그를 적정하게 해줄 수 있는 논거의 존재/인지 가능성 여부를 중시하는데, 그러한 예로, 다윈(Darwin)의 이론을 접하였을 때 그 간명함에서 굳이 초자연적인 힘을 빌지 않아도 이러한 복잡다단한 진화와 생명의 현상들을 설명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설명을 보면, 누군가가 정말 '무신론자'가 될 수는 없다고 한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요정의 존재나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나 유일신에 대하여나 불가지론의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즉, 엄밀한 의미에서 무신론자는 불가능하지만, 우리가 오늘날 토르나 아폴로를 믿지 않는 다는 의미에서는 무신론자인 것 처럼, 다만 누군가는 그러한 무신론의 범위를 조금 더 확장한 정도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도킨스는 아폴로를 부정하듯, 유일신을 부정하고 있다는 의미; 이하 무신론자로 칭) 또한, 도킨스의 입장은 신 자체는 존재할 수 있지만(불가지론적 입장에서) 종교인들이 믿고 있는 하나의 '인격적 존재'나 '지적 설계자'로서의 신의 존재는 부정하고 있다.

그는 또한 지적능력과 무신론자의 양의 상관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언급하는데, 43개의 연구(멘사 퍼블리싱에서 한 조사라고 한다)에서 교육 수준이나 IQ 등을 종교 여부와 연관지어 조사한 결과, 43개 중 39개 결과에서 양의 상관 관계를 발견하며, 보다 많은 교육을 받았거나, 똑똑할 수록 무신론자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러한 부분은 굉장한 논란의 여지가 있을 듯 하지만, 해당 조사 기관의 특성 상 종교적 편파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도록 하자.)

그는 이 책을 통하여 "종교를 믿는 것은 옳지 않다"라는 주장을 하는데, 그 주된 이유로 그릇된 사실을 믿도록 장려한다는 점을 꼽고 있다. 실제 설명이 아닌 부적절한 설명에 만족하도록 조장된다는 것인데, 과학을 통하여 아름답게 설명될 수 있는 부분에, 일반적인 사람들이 아예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종교들은 일반적으로 그러한 일을 오히려 억제하는 쪽으로 유도한다는 점에서 도킨스의 종교에 대한 적개심이 비롯된다고 한다.

그는 종교가 단순히 솔직하지 않다는 점을 넘어서 일련의 악의적인 부분까지 있다고 하는데, 종교적 신념(faith)은 증거의 부재 상태에서도 무언가를 믿도록 만들며, 거기서 더 나아가 그러한 증거 부족 상태에서 무언가를 믿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거의 모든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한다. 만약 성서나 성직자에게서 변절자나 신성모독자는 사형당해야한다고 배우면, 한때 종교를 믿었지만 더이상 믿지 않는 사람은 죽어야 마땅한 것인데, 이러한 것은 나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것을 정당화할필요가 없는 것은 그들의 믿음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가 "나는 그것을 믿기 때문이다"라고 하면, 사람들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그러한 그의 의사를 존중해주어야 하게끔 된다. 우리는 자라면서 어떠한 사람의 신념에 대하여는 존중을 하고 그것에 대하여 도전을 해선 안된다고 교육을 받기 때문인데, 이러한 일로 인하여 매우 안좋은 일도 생겨날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그러한 일이 일어났고, 십자군, 종교 재판, 그리고 최근에는 뉴욕에서 일어난 911 테러도 모두 종교적 신념이라는 이름 하에 수행된 일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에서 섬뜩해졌다)

그는 종교를 자신의 자녀나 제자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가르치는 것을 경계하라고 하며, 본인이 종교적 온건파라 하더라도 종교적 교리에 대한 무조건적 믿음을 종용하는 한, 그러한 환경하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극단적 종교론자가 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의 과감성은 '삶의 이유' - 우리는 왜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는가('어떻게'의 측면이 아니라) - 에 대한 질문의  어떠한 운명론적 목적성(매트릭스에서 말하는 everyone has a purpose와 같은 맥락)에 대하여 전면 부정을 하면서 부각된다. 도킨스는 '모든 질문이 답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역설하며, 인류가 오랫동안 끊임없이 물어온 질문 '삶의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손쉽게 무시해버린다. 그의 우주관을 전제로 받아들이게 되면, 이러한 질문은 성립될 기반을 상실하며, 종교적 관점에서 의미있어 보이지만 실질적으론 아무것도 묻지 않는 것과 같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답을 구하려하는 것이 된다는 것인데, 사상누각에서 없는 기반을 찾으려고 하는 격이라는 논리이다.

그가 말하는 인간이 바라보는 우주관에서 핵심적인 질문들 - '답을 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 - 에는 우주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물리학의 법칙은 어떻게 비롯되는가, 생명은 어디서 탄생하는가, 그리고 왜 수십억년이나 걸려서야 이 별에서 생명이 나타나고 진화를 시작하였는가와 같은 질문들이 있다. 이러한 질문은 합당한 질문으로 과학이 답할 수 있는 형태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영원히 대답할 수 없는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질문이야 말로 종교는 아무런 실질적인 대답을 제공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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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들의 입장에서 리차드 도킨스의 이러한 주장들은 매우 offending한 내용이 될 수 있지만, 의심없는 믿음이라는 종교의 전제를 과학의 전제와 방법론(가설과 실험, 실증적 논거로 증명해나가는)으로 치환하게 되면 도달하게 되는 결론이 매우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주장은 상당히 흥미롭다.

어떤 이는 자연에서 신을 대면하고 어떤 이는 자연 속의 과학에 눈물을 흘린다


신(God)과 달리, 종교는 인간이 가진 고도의 추상화 능력과 생명체가 태생적으로 갖는 순환성과 역동성을 감안한다면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 밖에 없는 개념중의 하나라는 점에서 지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다. 인간의 두뇌의 복잡다단함이 마련해준 이러한 기적이 하나의 초유기체적 조직으로 거꾸로 인간에게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나아가 전 세계 인류의 73%가 믿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들이 믿는 신의 형태적 다양성과 역사적 가변성을 헤어라보면 더욱더 흥미롭다.

아직은 과학이 종교에 대한 이렇다할 명쾌한 반증(아마도 그 전제의 특성상 반증은 당분간,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종교도 마찬가지로 과학을 전면 부정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 이 양쪽의 세력(?)이 어느 지점에서 수렴하거나, 혹은 영원토록 평행선을 달려갈지 사뭇 궁금해진다.

(last photo by Joe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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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daybreak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학과 종교가 수렴할 것인지 평행선을 달려나갈 것인지..
    저도 매우 궁금해왔던 것이군요. 어렸을 때는 종교를 그냥 그대로 믿었지만, 지금은 그 시각이 많이 달라졌고, 특히나 과학 분야를 공부하면서 더욱 그러한 고민과 의문은 깊어만 갑니다.
    수많은 종교인들을 상대로 자신의 생각을 두려움 없이 저렇게 내걸 수 있다는 것에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2006/10/18 20:22
    • BlogIcon dotty 2006/10/19 0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종교와 관련된 이야기는 친구들과 하기엔 정말 민감한 이슈인 것 같습니다. ^^; 사람의 신념에 도전(?)하는 것은 꽤 위험천만한 일인 것 같네요. 쉽지 않은 문제!

  2. BlogIcon 보드라우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 살아나가면서 자기 의견을 솔직히 발표하고 진실을 솔직히 발표한다는 것만으로 감옥살이하고 따돌림 당하고 탄압당하는 경우들을 종종 보게 되지요.
    그런 점에서 용감한 학자분들, 존경합니다. 도킨스 님도 그런 훌륭한 학자 중의 한 분이네요.
    도킨스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사람의 욕구라는 게 있고 무지와 공포라는 게 있으니 아마 종교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학문도 진리를 자유롭게 추구하며 계속 연구되겠지요. 영원한 평행선이 해답일 듯 싶네요.

    2007/05/25 04:26

삼성경제연구소 복잡계 센터와 서울대, 연세대가 함께 하는 복잡계 강의 첫 날이 지났다.

오늘은 연대 사회학과 김용학 교수님의 강연과 SERI 복잡계 센터 김창욱씨의 강의 소개가 있었는데, 이러한 강연에서 매번 느끼지만 '청중의 수준'을 가늠하기는 매우 어려운 듯 하다. 복잡계에 관심이 있어서 평소에 혼자서라도 공부를 해온 사람들 입장에서는 cliche마냥 친숙해진 개념들이, 이러한 강의를 통하여 처음 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하나 하나가 어색하기 마련이다.

내려오는 길에 동천홍에 계시던 한 아주머니께서 책을 보고는 '복잡계가 뭔가요?'라고 물어보길래 어떻게 답변해야 적절하고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머리를 긁적였다.

사실 복잡계는 '종'으로 된 분야라기 보다는 다른 여런 학제간 분야가 얽히는 일종의 '횡' 방향의 분야이다. 마치 IT처럼. 그래서인지 복잡계를 방법론적 측면에서 설명해야 할지, 핵심 개념 몇 가지를 설명하면 될지, 아니면 한 분야의 시각에서 설명해야 할지 난처한 경우가 있다. 특히 자신의 관심사가 한 분야 이상에서 오는 것이라면 더욱더 욕심이 나는 법. 한번에 깔끔하면서도 충분히 전달되도록 설명하기는 힘든 것 같다.

나는 복잡계를 네트워크 과학 쪽에서 접근해서 보다가, 신경과학과 컴퓨팅, 그리고 나서는 생물학/진화론쪽에서 보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하는 설명에는 이런 저런 어휘들이 불균형하고 제멋대로 섞여있다. 이래서인지 한쪽 분야에서 다가 오는 사람에게 듣기 좋게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고, 그때 그때 가용할 수 있는 어휘와 개념들을 빌려다 쓰곤 하는데, 결국 충분히 사례를 들지 않고 개념적인 설명만으로는 전달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리곤 한다. 빌딩블록이 없으면 개념을 추상화할 수 없게 마련이다.

Dining Philosopher :)

오늘 강연은 일단 기존의 사회과학의 메타이론적 줄기 - 구조주의, 기능주의 등의 측면을 살펴보고 새로운 과학으로서의 복잡계를 비교하며 설명하였다. 그리고 NetLogo나 CA(Cellular Automata) 등을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주면서 사례를 경험하게 하였다. 주요 키워드로 chaos, fractal, initial condition에 대한 민감성, pattern, self-organized criticality, scale-free networks 등을 제시하였고 중간 중간 설명으로 emergence나 local interaction 등도 설명하였다.

200명 남짓한 수강생들을 보고 적지 않게 놀랐다. 아니 언제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여름 동안 어떠한 내용들이 소개 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구하고자하는 단서들을 넉넉히 얻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Complexity Science 화이팅!!

아직 시중에 나오진 않았지만 '복잡계 워크샵'이라는 책 추천. 대학원생들의 활발한 연구를 위하여 무서운 두께에 하드커버임에도 불구하고 1만 5천원이라는 가격으로 후려쳐서 출판된다. 복잡계 개론의 후속작 성격이라고 해야하려나. 이렇게 싸면서도 높은 퀄리티로 책을 출간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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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Chest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월요일날 첫강의 못갔는데 아쉬비군요 ... 수요일날은 웬지 뵐지도 ^^

    2006/07/04 15:52
    • BlogIcon Dotty 2006/07/04 2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엇~ 체스터님도 들으시는군요! 방가방가 :D
      첫 강의때 자리 지정했는데, 어케 데겠죠? ;;
      반갑습니다~ ^-^

복잡계 복잡계하는데, 이에 대하여 정의를 간단하게 옮겨두자면...

복잡계개론(SERI) p.58 갈무리

* 머레이 겔만 (1969년 노벨 물리학 수상자)
"복잡계는 그 특징이 구성요소들을 이해하는 것 만으로는 완벽하게 설명되지 않는 시스템이다. 복잡계는 상호작용을 하며 얽혀 있는 많은 부분, 개체, 행위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 W. 브라이언 아서 (산타페 연구소 교수)
"복잡계란 무수한 요소가 상호 간섭해서 어떤 패턴을 형성하거나, 예상 외의 성질을 나타내거나, 각 패턴이 각 요소 자체에 되먹임되는 시스템이다." "복잡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잔화하고 펼쳐지는 과정에 있는 시스템이다."

* 허버트 A. 사이먼 (196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복잡계란 많은 구성요소들이 그들 사이에 비교적 많은 연관관계를 가져서, 각 구성요소의 행동이 다른 요소들의 행동에 좌우되는 시스템이다."

* 루스템 F. 이스마길로프 (하버드 대학 화학과 교수)
"복잡계는 그 변화가 초기 조건이나 작은 요동에 매우 민감하거나, 독립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아주 많은 구성요소를 지니고 있거나, 다양한 진화 경로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시스템이다."

* 제롬 L. 싱어 (예일 대학 심리학과 교수)
"복잡계란 상호작용하는 수많은 행위자를 가지고 있어 그들의 행동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만 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종합적인 행동은 비선형적이어서 개별 요소들의 행동을 단순히 합해서는 유도해낼 수 없다."

* 요시나가 요시마사 (과학평론가, '복잡계란 무엇인가' 저자)
"복잡계란 무수한 구성요소로 이루어진 한 덩어리의 집단으로서, 각 요소가 다른 요소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함으로써 전체적으로는 각 부분의 움직임의 총화이상으로 무엇인가 독자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복잡계의 특징을 한방에 잘 설명해준 문구를 소개하자면,

"More is Different(더 많은 것은 다르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필립 앤더슨(P. W. Anderson)이 한 말이다. 창발성(emergence)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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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 공동주최

2006년 여름 계절학기 복잡계 강의가 열린다.

당.연.히. 수강신청. :D


site: http://edu.complexity.or.kr/

지난 몇년 동안 호기심에 홀로 원서와 씨름하던 나날들도 안녕.
이제 한국에도 본격적인 복잡계의 시대가 도래할 것인가.


화이팅 복잡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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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거 듣는거야? +_+ 우리 학과에서 하는건데 동신오빠 정말 대단하다. 난 지난 학기때 들었던 '사회구조와 행위론' 많이 어려웠는데 잘 듣고 나중에 나 좀 가르쳐줘~ 암튼 김용학 교수님은 정말 좋으셔, 강의도 인품도 ^^

    그리고 곧 지선이도 오는데 다함께 보자!

    2006/05/10 11:13
    • BlogIcon Dotty 2006/05/11 0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엇~ 쥬~ 오랜만! 경주도 같이 듣지 왜~~

      지선이 오믄 전화줘~ 맨날 염탱이랑 놀지만 말고 ㅎㅎ

지난번에 이야기 했던 비둘기 미술 전문가에 이어 이번에는 얼굴인식(facial recognition)을 하는 벌(bee)에 대한 이야기이다.

벌에게 사람의 사진을 주고 특정 얼굴에는 단 꿀을, 다른 얼굴에는 쓴 액체를 주고 training을 한 결과, 80% 이상의 정확도로 얼굴을 인식하였다고 한다.

특히, 이 실험이 일반적인 사람들도 곤란을 격기도 하는 실험인데다가, 무척추 생물에서 이러한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한 케이스라고(실제로 그러한지는 찾아보지 않았지만) 한다.

사람도 prosopagnosia에 걸리면 얼굴을 잘 인식못하는데, 벌은 사람의 1만분의 1정도도 안되는 뇌세포만으로도 얼굴인식이 가능한 점으로 보아 여태까지 얼굴인식에 전문적으로 관여하는 뇌의 영역이 있다는 가설에 대하여 '굳이 없어도 가능할지도'라는 의견이 나타난 셈이다. 특이한 점은 사람과 유사하게 사진의 얼굴을 위 아래로 뒤집어 놓을 경우 벌들도 기억해내는데 곤란해 했다는 것.

또한, 2일이 지난후에도 장기기억을 통하여 다시 기억해낸다고 하는데, 한 벌은 첫날 94%의 정확도를 보였고 2일 후에 79%의 정확도를 보였으며, 또 다른 벌은 첫날 87%를 보였으며 2일 후에 76%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만약 벌들이 정말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면 우리가 하는 방식과 다를지도, 유사할지도. 최소한 우리보다 훨씬 덜 발달한(이라고 생각되는) 뇌 구조로도 인간에 유사한 품질의 얼굴 인식이 가능하다면, 이를 통한 연구 또한 가능해질 전망이다.

결국 싹다 뉴럴넷인건가.

[src world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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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2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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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21

    2006/08/2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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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daybreak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싹다 뉴럴네트워크일지도 모릅니다;;; =3 (반농담입니다)
    사실 은닉층의 강력함은 아직도 수수께끼 아닌가요.

    ...아마 시간이 좀 널럴했다면 이번 학기 DS 마지막 프로젝트에 신경망 이론을 도입했을지도...(어이;;)

    2005/12/14 02:11
  2. 화섭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게 얼굴인지 꽃인지 모르는데 무슨 얼굴인식이야;; 비둘기는 감동이었음.
    - 앗 같은 사람의 서로 다른 사진을 사용한건가.

    2005/12/14 13:14
  3. BlogIcon mash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대 심리학의 인지구조 및 기억구조 정의는 대부분 컴퓨터의 원리에서 유래한 바가 크다. 물론 컴퓨터를 설계할때 인간의 특성들이 많은 영향을 준것도 사실이고. 단기기억, 장기기억, 감각기억 따위 개념은 편의상 정의한것에 불과해.

    ㅋㅋㅋ
    문득 드는 생각으로는 동영상을 이미지로 인덱싱 하는것과 비슷한 원리일지도 모르겠군. 시신경이 느끼는 명암부의 특성을 가능한 단순하게 해싱하여 반응기에 직접 연결시키는 방법으로 꿀에 대한 기억구조를 구성하는 것이려나. 공감각적 심상처럼.

    2005/12/14 20:42
  4. BlogIcon mash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이거 성공적이면 양키들이 무기로 만들지 않을리가 없잖아! 유전자 조작으로 신경독을 분비하게 하고 빈라덴사마 사진으로 훈련시켜서...

    2005/12/14 20:43
  5. BlogIcon mash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건 그렇고, 빈 라덴, CIA가 미국 내에서 보호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이거 에셜론에 검열되는거 아냐? 에셜론보다는 구글이 더 무섭...

    2005/12/14 20:45
  6. BlogIcon Dott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aybreaker// 요즘은 뉴럴넷 보다도 다른걸 많이 쓴다고 해요. 음성인식 같은 곳에도 더이상 NN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대학원 과정에서 배우실듯.. ^^;
    화섭// 얼굴인식이라기보다 분별정도라고 하는게 나으려나 ㅋㅋ
    mash// 그런데 마지막 댓글은 뭐여요 하하 살 수가 없다 --;; 학기말도 지나는데 넷이 모여요~

    2005/12/15 04:19
  7. BlogIcon daybreak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논문 같은 거 찾아보면 패턴 인식 분야에서 Hidden Markov Model인가, 그런 걸 주로 활용하는 것 같더군요. (그게 구체적으로 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2005/12/20 03:30
  8. BlogIcon Dott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aybreaker// 지난번 고대에서도 HMM을 사용하여 음성인식을 하더군요. Bayesian Networks도 많이 쓰곤 하지만, 요즘은 모르겠네요..

    2005/12/21 04:32

복잡 적응계 시스템(예: 생명체)의 조건이자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열역학적으로 열린(thermodynamically open)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생명체가 적응하고 발전하려면 주변의 에너지와 자극을 수용할 수 있는 열린 상태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사람들은 닫힌 시스템으로 쉽게 수렴해 버리곤 한다. 나이가 들거나 자신만의 작은 믿음이 너무 굳세어진 나머지 자신이 모르는 세상은 없는 세상으로 간주해버리곤 한다.


심지어 세상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야하는 비즈니스업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글로벌라이제이션, 세계화를 주장하지만 정작 한국 밖의 세상에서 무슨일이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고 있을 뿐더러 - 시사 퀴즈를 보자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관심사의 영역만 놓고 보더라도 - 정작 그런 이야기를 접하게 될 때는 고개를 돌려버린다.

윤석철 교수님의 말씀 처럼 "정보의 축적과 흐름이 차단된 두메산골에서 씨름왕이 나올 수는 있어도 과학기술의 위대한 업적이 나올 수는 없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

결국 스스로를 정보에 대한 열린 시스템으로 가꾸고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에 무엇이 존재하는지도 모르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최초로 착각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하여도, 어떤게 가능하고 불가능한지도 모르면서 마냥 잘하면 된다는 몽상에서 헤어나오기 위하여도, 정보를 알아야 한다.

IT하면 반도체, MP3 플레이어 등만 떠올리지 말자. 어떠한 information이 자신에게 relevant한지를 찾아나서야 한다.

왜 더 알려고 하지 않는가?


굳게 닫히고도 열려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을 보다가 추상적으로 푸념해보기.

그런데 나는?

photo by xeno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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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ficial Neural Network 관련 이야기.

사람의 머리속, 동물의 머리속이나 뉴럴 넷 속은 black box와도 같아서 내부를 해석하는 것은 꽤 고달픈 짓인데..

신경세포들


뉴럴 넷이 아니라 '실제' 뉴럴 넷이라고 할만한 비둘기를 학습시키고 테스트하는 실험이 있었다.

비둘기를 한쪽 면에 유리로 되어있는 상자에 가두어두고 샤갈(Chagall; 영어식 발음 챠골이 듣기 거북했지만)과 반 고흐(Van Gogh)의 그림을 보여주며 고흐의 그림이 나왔을 때 부리로 쫄 경우에만 먹을 것을 주며 학습을 시킨 결과, 주어진 트레이닝 셋(몇 점이나 될지는 모르겠지만)을 토대로 95%의 정확도까지 훈련이 가능했다고 한다. 즉, 고흐의 그림을 구별해낼 수 있다는 소리.

주목할만한 것은 트레이닝 셋에 없는 그림들로 테스트 한 결과 85%의 정확도로 맞추었다는 점인데(일반인 보다 낫자나), 과연 비둘기가 모든 그림을 암기했을까 하면, 그것 보다는 비둘기 속의 실제 뉴럴넷이 일종의 패턴 인식과 요소 추출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다.

보유한 생체적 지능을 떠나서 뉴럴 넷의 형태를 가진 시스템은 비교적 일반화된 방법으로 어느 정도까지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는데, (정말 소문대로 구글이 비둘기들을 컴퓨터 앞에 앉혀서 웹 크롤링을 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가고) 그렇다면 사람의 신경 세포를 배양하여 interface를 (막무가내로) 만들어서 interface를 '학습'하도록 하고 세포들의 연결을 '권장'하여 비교적 스마트한 decision making device를 고안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Principle대로라면 불가능 할 것도 없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쫌 고생스러운 이야기.

-- 추가 이야기 --

식물의 세포도 일종의 adaptive system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interface만 고안할 수 있다면 식물의 적응을 인간이 인지하는 형태의 '지능'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 즉, 식물과 인간의 (다소 느린)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기엔 약간은 어색할지도 모르는 interaction도 가능할 수 있다. 내일 아침에는 인간보다 훨씬 유전자가 많은 양파와 미팅 예정.

photo by neuroll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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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미국입니다.


그 뒤를 중국과 한국이 잇고 있네요..

스팸의 종류에 대한 분류도 있을까요?

source: trusted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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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장화신은고양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는 거이다 안좋은건
    1~ 2위를 다툰다는 T_T;

    2005/09/05 16:30
  2. BlogIcon Dott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것 1, 2위 다투는 것도 찾아보겠습니다 ;;

    2005/09/06 23:55

복잡계(complex system) 과학이라는 학문의 분야가 있다. 엄밀히 분야라고 하기보다는 way of understanding이라는 느낌이 더 강한데, 그 이유는 기존의 현상이나 조직, 개체 및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등 다양한 부문에 있어서 복잡계적 접근이 시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복잡계의 '적응 여부'에 초점을 맞추어 최근에는 복잡적응계(complex adaptive system)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복잡계란 무엇인가? 복잡한 것을 연구하는 학문일까?

흔히 '복잡하다' 라고 부르는 것은 영어로 치면 'complicated'를 의미한다. 하지만 복잡계에서의 복잡성은 'complex'이다. 다시 말해 특정 단위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데, '창발성(emergent property 혹은 emergence)'이라는 현상으로 그 큰 특징을 묘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자. 복잡계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예가 개미이다. 아프리카의 개미들을 보면 어느 종들은 사람 키의 몇 배에 달하는 개미집을 짓고 살곤 한다. 그 집 속에는 무덤도 있고 부엌도 있으며 다양한 기능을 하는 방들이 있다. 하지만 그 개미집 전체를 총괄하는 마스터 플랜이 없을 뿐더러, 특별히 리더쉽을 발휘하는 계층이 발견되지도 않는다. (참고로 여왕개미는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 그런데 미시적인 개미들의 행동들과 동기들이 거시적으로 매우 고도로 복잡화된 거시적 현상을 만들게 된다.

미시적 동기들이 전혀다른 거시적 현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 상위 단계에서 하위 단계에서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속성이 나타나는 것, 이러한 것을 창발성이라고 부른다. 사실 엄밀한 의미에서 진정으로 창발적인 것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는 여전히 논의의 여지가 많으나, 현 시점에서는 이 정도의 모호한 정의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복잡계를 나타내는 특성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다양한 설들이 있지만, 그중 John Holland씨가 말하는 몇 가지 속성을 소개하여 보자.

1) 복잡적응계에서는 여러 에이전트(agent)들간의 병렬적 행동의 네트워크가 나타난다.

뇌 속의 뇌 세포의 작용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경제의 주체인 인간들, 그리고 생태계에서의 다양한 생명체들을 떠올려 보자.

특히 이러한 에이전트들은 주로 넓게 퍼져있는 것이 관찰된다. 일관성있는 일련의 행동들은 어떤 마스터의 조종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해당 에이전트간의 상호작용들이나 경쟁에서 비롯되게 된다.

2) 복잡적응계에는 여러 단계의 조직들이 존재한다. 한 레벨의 에이전트들은 상위 레벨의 에이전트들의 빌딩 블럭으로 작용한다.

세포가 섬유질을 구성하고, 섬유질이 기관을 구성하며, 기관들이 생명체 전체를 구성하는 것을 보고 알 수 있으며, 심리학적으로도 기초 지식들이 연결되어 상위의 추상화된 개념을 만들어 내고, 그러한 추상화된 개념들이 보다 상위의 고급 개념들을 구성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빌딩 블럭들은 경험을 함에 따라 끊임없이 수정되고 재배치된다.

3) 복잡적응계는 미래를 기대한다.

특히 경제학자들에겐 이러한 사실이 별로 새로울 것이 없을 것이다. 불황이 계속될것으로 예상되면 사람들의 소비 심리는 위축된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인간의 예상 능력 뿐만 아니라 논리적 사고를 하지 못하는 단순한 생명체들에서도 발견된다. 특정 박테리아들은 일정한 종류의 화학물질을 접하게 되면 해당 물질을 따라서 이동하게 되며(먹이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일련의 현상들은 유전적으로 이미 각인되어 있다.

4) 복잡적응계는 많은 틈새를 가지고 있다.

복잡적응계는 항상 적응을 해가며 스스로의 상태를 전이(transition)시켜간다. 이에 따라 새로운 기회나 빈틈이 시스템에서 생겨나게 마련이며, 복잡적응계는 결코 완전한 균형점(total equilibrium)에 도달하지 못한다.

특정 에이전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다른 에이전트들이 행동하는 것(여기서 에이전트는 동일 군만이 아니라 주변 환경 까지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며 적응해나가는 것 뿐이다.



위의 설명을 찬찬히 읽다보면, 주변에서 흔하게 접하게 되는 것들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그러하다.

주변에 보이는 사람들, 사람 속의 마음이라는 것, 감정, 우리가 느끼는 '맛'이라는 것, 수 많은 조직들과 기업들, 단체들, 나라, 사회의 경제 시스템, 주식 시장, 작은 생명체 하나 하나 모두가 복잡계를 이루고 있다.

복잡계의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은 과거의 데카르트 시대의 산물인 환원주의적, 연역적 사고의 한계를 인지하고, 관계와 창발성에 의미를 두며 귀납적 사고를 한다는 것이다.

쪼개고 쪼개서 연구하는 시대는 갔다. (물론 쪼개고 분석하는 것은 여전히 훌륭한 방법론이다. 하지만 이 것만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은 한계에 부딛혔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물리학계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의 근황이다) 이제는 쪼개진 요소들 사이의 관계 속의 창발성을 연구하고, 그것을 통하여 세상을 이해해야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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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왜 우리는 '복잡계'에 신경을 써야 하는가

    Tracked from Seolleim.net  삭제

    왜 우리는 '복잡계'에 신경을 써야 하는가05/06/22 02:24 http://exnia.com/tt/index.php?pl=133 복잡계(complex system) 과학이라는 학문의 분야가 있다. 엄밀히 분야라고 하기보다는 way of understanding이라는

    2005/06/22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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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무릉동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접 쓰신 글인가요? 복잡계와 창발성에 대해서는 다른 분야의 책을 통해서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오늘 이 글을 읽으니 제 이해가 좀 더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스크랩을 해가도 될런지요? ^^

    2005/06/22 03:11
  2. BlogIcon Dott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그러세요 ;;

    2005/06/22 10:58
  3. BlogIcon 로드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eri 블로그니티에서 복잡계 첫강 후기 보고 왔는데요, 위의 글 스크랩좀 해갈꼐요. 개인적으로 자료 정리중이라^^

    2006/08/27 01:11

Today, we live in a world of 'over abundance' in data. I wouldn't call it 'information'. Via internet, we can access various data daily, exposed to random ads and spams, and even spams inside the results of search queries.

So much of the data is duplicated, overlapped, and repeated. One of the biggest problems that a current search engines behold is the 'ability' to search miniscule data without distinguishing them from the greater ones. By printing them all on the same page with 'some algorithm' that sometimes just don't seem acknowledgable to us(the ordinary users) in terms of usefulness.

This probably is because the search engine actually gives out the results based on such criteria as 'number of unique visits' or 'alphabetical sorting', etc. But this doesn't relate to 'practical information' that we would look for.

This kind of a problem results from lack of implementations of understanding the 'depth' of internet. The graphing of a depth itself may show a spiky form with no practical or estimable guide on limitations to how much depth a site may hold. Being too diversified and either being overly complex or simplistic, the search engine cannot possibly even out the 'same degree' of information, thus piling up the 'mini' details and the 'bigger' subjects all on the same page.

In order to solve this kind of a mess, there should be a 'clearer' guide to both the search engines and the interface that the users will face. By dividing and limiting the search queries only to the 'hubs' of the sites(hub defined: by the number of links that goes in and out, the number of unique daily hits and trends, the site history, and daily trafic trends, etc. - a systemetic measurement must be designed) - thus limiting the repetition of data that shows up, and reorganizing the results to show only the very 'hubs' themselves, the users will have the priviledge to enjoy only the 'survivors'. Then by having those 'hubs' to have 'sub-hubs' into further depths with same algorithm based search engines implemented, a 'level-two' depth search can be made possible.

By having this 'level-by-level' or 'layer-by-layer' search method implemented(may look like the current 'directory' service provided by search sites such as Yahoo, but very different from the fact that the directories themselves are automatically formed not by area of interest, but the results of the search queries and are made dynamically upon request from the users), the search-process does not need to come from a datebase of 1-billion indexes, and does not need to give out the long list of 'already-dead' links or 20 same links to 'welcome to ...' sites.

The 'end-user' will finally have 'nicely layed out' choices to choose from - like the menu in a family restaurant, instead of having a long list of all-the-foods-in-the-world kind of menu with same sushi described in 5 duplicated English, 3 in Japanese, 2 in Korean, 1 in Cantonese.

Such simplicity in use and process consequently will lead to a reinforcement of 'multi-layered' structures of information and data(which already do exist but with no comprehensible baselines), and as with the capitalistic economy, such system will bring up a new form of competition and refinement, with struggle for differentiation and integration of hubs, which will be quite interesting to observe.


- dotty.

ps. After reading Seth Godin's article on SEO, it became rather trivial that the above idea may clean up such efforts to 'cheat' their way to the top of the search engine results. Thus bringing clarity to the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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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iProcee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he whole idea of using tricks to improve page rank is just not right and I am glad that search engines like Google are always trying to come up with a fair system. When someone is embracing SEO as a tool to attract visitors, they are depriving people like us from reading relevant material.

    2004/07/05 20:39

1. 허브의 주체적인 연결 정제와 특정 연결 고리 집중

Scale-free network에 대하여 조금더 생각해 보았는데, 길을 지나치다 보인 'Bean Pole'간판에 대하여 '어쩌면 허브 스스로도 가지를 선택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커넥터와 허브간에 어느정도의 비율인가가 문제겠지만 허브쪽에 주도권이 있는 경우도 있을 듯 한데, 예를 들어 이미 허브화된 브랜드/제품의 가격 구조(pricing plan)을 고가 정책으로 변경할 경우 기존의 다량의 소규모 커넥터들이 죽는 반면 몇 몇 굵직한 준-허브성 커넥터들만이 남게되어 실제로 준-허브성 커넥터와 메인 허브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할 수 있는 추가 자원의 할당이 가능해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현실상의 예로 설명하자면, 어느정도 사랑을 받던 브랜드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브랜드로서의 자체적인 가치가 상당해지는 선(임의의 임계선이 존재한다고 가정)에서 명품화 전략으로 갈 경우(고가, 이미지, 고퀄리티, 소량 정도로 범주화 해보자), 실제로 구매층의 폭은 좁아지지만, 전체적인 시장성 자체는 오히려 증가할 수 있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결국 허브 자체가 무한히 성장할 수 없는 구조를 갖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여러가지 제약 조건으로 인하여) 이러한 경우 허브 자체가 자체의 성장력과 주체적인 preferential attachment를 수행할 수 있다면 보다 효율적인 네트워크 구조로 '정제'시키는 일련의 과정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scale-free network에서 허브-커넥터-노드 간의 연결 고리 사이에도 '강-약'이 존재하고 이 강도의 차이는 노드 및 커넥터가 보게되는 허브 자체의 매력을 떠나서 허브의 노드 및 커넥터에 대한 평가에 의하여 자체적으로 정리를 하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는 링크를 모두 읽어보고 의문이 풀리는지 생각해 보아야겠다. (아직 열두번째 링크를 들어가기 직전에 있으니)


2. 디지털 life에 대하여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떠오른 생각인데, '흡수력/통합력'이 있는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면 무한히 인터넷을 떠돌면서 수 많은 다른 바이러스(준 생명체라고 하자)와 접하는 순간 매우 우연한 결과로 '성장'을 하는 형태로 변모할 가능성도 존재하지 않을까.

마치 바다에서 우연속에 유기물과 단백질이 탄생하고 생명체로 까지 진화/변이한 것과 같이 말이다. (여기서 물론 전제는 신에 대한 입장이 agnostic이라는 것에서 출발한다) 인터넷의 특성이 아무리 신속하고 빠르다고 하더라도, 분명 이러한 임의의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태초의 생명의 탄생과도 유사할 법한 확률하의 결과가 나타날때 까지 소요된 시간과 통계적 의미로서의 차이는 없을 것이다.

다시말해, 오래 걸릴 것이다.

과연 그 차이가 얼마나 빠를지는, 인터넷의 발전과 '바이러스의 고급화' 정도에 달려있겠지만. 여기서 바이러스는 파괴나 피해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자생력을 지닌 디지털 라이프'로서의 정도의 개념으로 해석하고, 그 초점을 복사와 반복이 아닌 흡수와 통합의 방향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 do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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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and the 'linked'

Sciencia 2004/06/30 18:16
바라바시가 쓴 링크(Linked)의 멱함수 분포를 쉽게 보여주는 사례가 blog와 '첨부 파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몇 몇 naver 블로그들을 보면 일일 방문자수가 수만에 달하는 곳들이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인터넷상의 비교적 용이한 '출처전(구전의 형태라기 보다는 글의 형태로 전달되는 효과 정도라고 치자)' 및 '링크전'을 통하여 성장세가 강화/약화되곤 하는데, 몇 몇 '허브형' 블로그가 탄생하기 까지는 기존의 다른 미디어에 비하면 현저하게 적은 시간만이 소요되기도 한다.

RSS feed나 블로그 포털(예: 블로그코리아, 태터 센터)의 개념, naver의 '따끈따끈 블로그, 따끈따끈 포스트' 등의 개념들이 간접적인 '홍보효과'를 주며 (물론 이러한 홍보효과도 현재 naver의 경우를 보면 일종의 flooding 현상이 발생하여 광고에 대한 편식과 유사한 맥락의 심적 방어 기재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효과는 기하급수적으로 증폭/감량되곤 한다.

첨부 파일도 비슷한 맥락인데, 재미있는, 말초적인 동영상의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원본을 향한 링크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를 통계적으로 시계열에 따라 분포의 증감을 측정해 본다면(주로 복사보다는 원본 링크가 손쉽기 때문에; 트래픽 증감량이나 refer 정도를 추정해 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 이도 기하곡선을 그릴 것이다.

Blog를 통한다면 비교적 '정제된 형태'의 SNA관련 통계 조사가 가능하지 않을까. 의미가 있다. 그리고 아직도 잠재된 부분이 발현된 현상보다 많은 것이 blog와 파생 문화일 것이다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We still have a long way to go. :)


- do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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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ear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시로군. 아 집에오니까 배고프다...아...

    2004/07/01 00:50
  2. BlogIcon Dott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보세요 ^^ 제가 드시라고 했자나요. :@

    2004/07/0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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