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tty Studio

기업가정신 & 스타트업, 그리고 기술과 디자인에 대한 곳.

SoftExpo & Digital Contents Fair 2005 (소프트엑스포 & 디지털컨텐츠페어 2005)를 다녀왔다.

불행히도 맨몸으로 가서 사진을 찍어오지 못했고 마지막날이어서 여러 부스가 청소한 후여서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볼거리는 충분했다.

IT839 체험관
유비쿼터스관련 체험관인데, 생각보다는 피상적이었다는 느낌. 생생한 체험보다 기능으로 가능한 것들 몇 가지를 구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RFID 오케스트라가 그 예. 여러 종류의 음악 악기를 들고 있는 귀여운 피겨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오케스트라 중 해당 악기 부분이 연주되고, 모든 피겨를 다 올려 놓으면 비로소 모든 악기가 재생되며 전체 음악이 완성된다.

흥미진진한 대화 중 일부를 발췌하였다.

나: "와.. 재밌네요. 근데 음.. 어떠한 면에서 실용적인가요?"
담당자: "아, 뭐 ... 실용적이진 않구요.. 그냥 뭐 음 ..."
나: "아, 이런게 가능하기도 하다 라는걸 보여주는 거군요."
담당자: "네.. 뭐 .. ;;"

...

임베디드 SW 공모전관은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특히 학부생들이 대상을 차지한 것이 인상깊었다.

얼굴 인식과 USN, 그리고 모바일의 결합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쉽(SSM)에 등록된 팀 이었는데, USN을 이용하여 얼굴 인식(facial recognition)후 해당 사용자가 주로 보는 채널 등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어와 집안의 여러 생활 제품들 및 안전 장치들(예: 가스 밸브)의 원격 제어가 가능했다. 또한 핸드폰을 이용한 제어도 가능해서(인터페이스가 다소 '공학적'이긴 했지만) 상당 부분이 현실적으로 구현이 이미 가능한 단계에 있음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시연할 수 있도록 전달하기에 충분하였다.

또한 half-mirror를 이용하여 평소에는 반거울 정도로 사용하다가 뒷 편에 디스플레이를 통하여 일정, 날씨 등을 볼 수 있었고, 인터페이스는 손으로 가리키는 동작을 위쪽에 숨겨진 카메라로 인식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개념적으로 설명이 가능한걸 실제로 꽤 충실하고 완성도 높게 구현해둔 것이 좋은 평가를 받게 해준 것이 아닌가 싶다.

작업 상태 이동 시스템
그 외에도 컴퓨터 상의 작업 상태를 중간의 서버에 실시간으로 기록하여 두었다가 다른 곳에서 접속할 경우 자동으로 원래 작업하던 컴퓨터를 로그아웃 해주면서 자신의 작업 내용을 그대로 다른 쪽으로 옮겨다주는 솔루션도 있었다. 개념적으로는 역시 있으면 편리한 정도의 평이함이 없지 않았지만 실제로 구현함에 있어서는 분명 우여곡절이 많은 (말로 하기 쉽고 실제로 하기 어려운) 솔루션이었는데, 실제로 꽤 잘 구현된 것을 체험해보니 좋은 느낌이었다.

동기화가 필요한 솔루션을 서버상에 등록해두면 해당 프로그램의 메타 데이터를 기록하여서 전송해주는 방식인데, 구현상으로는 아웃룩, 워드, 윈앰프 및 동영상 재생 정도가 가능하였고, 게임 같은 것은 아무래도 무리일 듯 하였지만 그래도 집과 회사에서 업무를 병행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땡큐인 솔루션. 작업하던 창의 활성화 상태와 메시지 입력 내용 등도 따로 저장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집에서 불러올 수 있는 것이 매력적. 원격 접속의 개념이 아니라 작업 상태 전송의 개념이라 나름 새로웠던 것 같다. (파일 동기화도 되면 좋으련만)

똑똑한 라인트레이서(미래형 자동차 자동운전수?)
그 외에도 advanced 라인트레이서라고 해야하나. 선 따라갈때 상단에 달린 신호를 카메라로 읽어들이기도 하고 앞에 놓인 장애물을 피해가기도 하는 꽤 신속하고 똘똘한 라인트레이서를 볼 수 있었는데, 시연 중에 장애물을 너무 가까이 놔버려서 라인트레이서가 잠시 방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USN을 이용한 유아 모니터링 시스템
Zigbee를 이용하여 잠시 집을 비운 부모가 집안에 있는 아이를 살펴볼 수 있거나 아이에게 맞는 환경을 세팅하는(아이에게 맞는 환경이 다소 모호하긴 하지만) USN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꽤 자연스럽게 구현되는 듯 하여서 대뜸 질문, "이거 실제로 상용화하여 가정집에 설치한다면 어느 정도 비용이 들까요".. 당황하는 듯 하였으나 부스 안쪽에 설명하던 분의 선배(?)로 보이는 듯한 사람이 나름 가격을 제시. 200만원 안팍이라고 하는데.. 보드와 서버 구현에 아무래도 비용이 높은 편이고 웹 카메라 설치 대수와 센서 설치 대수도 변수인 듯.
아이가 더울땐 선풍기, 가스 밸브 잠금도 필수. 그리고 원격 카메라로 부모와의 대화도 가능. (아이가 중간에 다른 곳으로 기어가버리면 살짝 낭패. 그래서 카메라를 곳 곳에...)

콘텐츠 비전관이라고 있던 곳은 황무지. 설명하는 사람도 없고 매우 성의 없는 전시에 실망.

음성 인식과 네비게이션
그 외에도 다른 전시들도 이것저것 보았는데 고려대학교에서 나온 음성 인식도 꽤 흥미로웠다. 요즘 음성 인식의 퀄리티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였는데 역시 아직은 라이브러리의 개념. 등록된(pre-training된) 키워드들에 한하여 인식을 하는데, filtering 개념으로 noise-reduction을 하였을 때의 정확도 향상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거의 오차 없이 인식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자동차 네비게이션 같은 것이 활용될 것으로 이미 현대abc(어딘가)와 제휴로 생산에 들어갔다고...

예를 들어 "관악구 봉천동"이라고 하면 해당 위치가 지도상으로 표시도면서 네비게이션 시작! 편리해보인다. (하지만 저 멀리서 쿵쾅 쿵쾅 음악 소리가 들리자 음악의 비트(사실은 frequency)에 맞춰서 엉뚱한 단어들이 팝업되기도.. 어떻게 사람의 목소리와 외부 노이즈를 구별할지, 그리고 모든 네비게이션 과정이 목소리만으로 제어가 가능할지 궁금해진다.


물론 하일라이트는 도우미. 생각외로 도우미분들의 퀄리티가 높아서 당황. 아니, 사람이 이리도 없는 전시에(아마 b2b 날에는 많았으리라만) 마지막 날까지도 이런 도우미를 쓴다니. 쓸데 없는 질문을 하지 않기 위한 절제력이 필요한 전시였다. :p

[site SoftExpo (왜인지 지금은 사이트 메뉴 부분 로딩이 무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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