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보면서 배운 한가지 신기한 일은, 내가 더 헌신(기여하려고 하는 것; commitment)한 만큼 주인의식(ownership)이 생기고, 방관자로 있는 만큼 주인의식이 자연스럽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주인의식에 대한 닭과 달걀의 선순환에 대한 실마리는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자기가 회의시간에 한 발언, 자기가 주최한 회의, 자기가 쓴 미팅노트, 자기가 짠 코드 한줄, 자기가 찍은 픽셀 한점, 이 모든게 자신의 주인의식을 크던 작던 점진적으로 높여준다. 그리고 그게 의미가 있고, 이를 통하여 자신이 성장하며, 동료들에게 피드백과 인정을 받고, 결과적으로 시장으로부터의 보상까지 이어지면, 일련의 자기 긍정 메카니즘이 작동하게 되고, 자신감과 자부심의 고양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내가 주인의식이 무척 높은 프로젝트라하더라도, 마음의 여유가 없던, 몸이 아프던 간에 약간씩 수동적으로 일하는 상황이되면 이 주인의식도 다시금 급속도로 떨어지게 된다.
Daniel Pink의 "Drive"라는 책을 보면 (번역서 링크) 사람에게 내재적 동기부여를 하는 세 가지 요소로 자율성(autonomy), 숙련(mastery), 목적(purpose)의 세 박자의 조화를 꼽는데, 이 것들이 어우러질 때, 금전적 보상이나 페널티 등의 당근과 채찍보다 훨씬 장기적이고 만족도가 높은 동기부여를 받게 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즉, 내가 얼마나 스스로 했다는 느낌을 받는가 (자율성)가 동기 부여의 핵심 영역 중 하나이고, 이러한 행위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주인의식을 고양시켜주는게 아닐까 싶다.
그러면 리더십이 던져야할 질문은, "지금 팀원들이 해당 프로젝트에 어떻게 하면 자발적으로 참여(involve)를 하도록 독려할 수 있을까?" 가 아닐까.
동기부여에 대한 좋은 글이군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flow이론에서 몰입의 조건 중 하나가 즉각적인 피드백인데요, 김동신 대표님은 직원들이게 어떻게 피드백을 제공하시고, 자연스럽게 지속적으로 피드백이 교차되기 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가울이시는 지 궁금하네요.
ㅎㅎ 어려운 질문이네요. 몰입과 피드백에 대하여는 http://dotty.org/2698757 에 예전에 제 생각을 올린 적이 있구요, 저희는 스타트업답게(?) 자주 자주 커뮤니케이션 하려고 하는 편이랍니다. 연말에는 간단하게 피플 리뷰를 하고 있구요. 일단 사내에 다양한 차원의 모임들이 생기고 유지되도록 분위기를 만드려고 하고 있어요. 엔지니어간의 스터디라거나 취미, 맛집탐방 등. 이런저런 비공식/공식적 자리를 통하여 여러 차원으로 이야기가 교류되도록 하고 있답니다.
회사가 좀더 커지면 체계적인 접근도 중요해지는 시점이 오겠지만요. ^^
감사합니다~
구체적인 답변 감사드립니다. 대표님글에서 항상 많이 배웁니다. 다음에는 회의meeting에 관해서 대표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은 포인트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해주시면 매우 기쁠 것 같습니다.
- 회의의 목적을 주로 의사결정으로 보시는지, 의견 공유로 보시는지, 혹은 다른 본질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 내성적인 geeky 엔지니어들이 회의에 참여하도록 어떻게 이끄시는지
- 빠른 실행과 보다 높은 합의률간의 긴장 관계는 어떻게 해소하시는지
-그밖에 효율적인 회의를 위한 팁이나 규칙이 있으신 지
를 알고 싶슾니다. 정답은 없는 질문이지만, 그렇기에 대표님의 개인적인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
정말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동기부여는 팀리더가 얼마만큼 팀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부족함을 느끼고 있던 차에 좋은 글로 힘을 얻네요. 스스로 반성도 되고요 아무튼 감사드립니다.좋은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