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tty Studio

기업가정신 & 스타트업, 그리고 기술과 디자인에 대한 곳.

벤 슈나이더만(Ben Shneiderman) 교수는 인간의 행위를 네 가지 형태로 분류한다. 그 문맥상 온라인 상에서의 행위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1. 수집하기 (collecting information)
2. 관계맺기 (forming relationships with people through communication media)
3. 창조하기 (making innovations, creative works)
4. 퍼뜨리기/기여하기 (disseminating, donating)

이러한 분류는 설명력을 가질만큼 구체성을 갖고 있지만, 포괄적인 일반성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잠시 자연을 살펴보자.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위치 에너지), 전기에서는 전위차(흔히 말하는 볼트 - 220V 같은)라는 것이 있어서 역시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사람의 행위를 이러한 자연의 모습을 토대로 설명해보자. 이를 위하여 세 가지 상태를 설정해보고, 각 각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자.

에너지를 경험이나 물질적 풍요로움, 지식, 혹은 인간 관계라고 설정하고 다음을 살펴보자.

1. 나의 에너지가 높고, 다른 대상의 에너지가 낮은 경우

창조, 기여, 표현, 기부, 봉사, 가르침, 유희, 소비의 행위를 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들어오는 것보다 빼앗기는(?) 것이 더 크다고 느끼는 경우는 스스로를 고립시키기도 한다. 갑자기 벼락 부자가 된 친구들이 잠적하는 것과 비슷한 상태.

2. 나의 에너지가 낮고, 다른 대상의 에너지가 높은 경우

수집, 학습, 여행, 인맥 만들기, 구입, 빼앗기의 행위를 한다.
여기서 1번의 소비와 2번의 구입은 교환 거래로서, 물질적, 혹은 정신적 풍요로움이 소비의 행위를 유발하고, 그것이 다른 부족한 부분에 대한 구입 형태로 가치가 교환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구입 보다는 소비 행위 자체에 집중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실컷 고르고, 구입하지 않고 나오는 경우.


3. 제 3자로서, 다른 두 대상의 에너지의 차이를 인지하게 되는 경우

유통/물류, 판매, 전달 및 소개의 행위를 한다.
이러한 행위가 일어나기 위하여는 본인이 양측의 에너지 수준에 근접한 범위 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경우에만 이루어진다.

위에서는 높고 낮음을 단정적으로 설명하였지만, 현실에서는 높고 낮다고 '지각', 혹은 '갈망'하는 경우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또한, 여기서의 가정은 에너지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한다라는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서 인간의 행위는 자기조직화적 경향이 있으므로, 자신이 느끼기에 부족한 상태이거나 탐욕 등으로 인하여 에너지를 옮기기 전에 더욱 축적하려는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이미 충분히 부자인데도, 돈이 조금 더 있어야 기부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

이와 같이 해석하면, 앞의 슈나이더만 교수의 설명보다 조금더 포괄적이면서도 유연한 설명력을 갖게 된다. 특히 사람의 행위를, 개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과 사람, 혹은 다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에 대하여 범용적인 해석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추상적인 수준으로 설명을 하였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은, 행위를 바라보는 좋은 해석의 틀이 생긴다는 점이 있고, 이것을 이용하여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공하는 가치가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단점으로는 대부분의 추상화된 설명이 그러하듯, 곰곰히 곱씹어 보지 않으면 뻔한 이야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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