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tty Studio

기업가정신 & 스타트업, 그리고 기술과 디자인에 대한 곳.

이 글의 뿌리는 모 동아리의 익명게시판에서 시작된다.

제목: 정말
내용: 계속 들이대면 성공할까?

(글쓴이가 남성이라고 가정할 때) 여기에 달린 여성(으로 짐작되는)분들의 댓글은 물론 일반적인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남자들의 착각"

그렇다면 남자들은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본인은 살아오면서 운이 좋은 것인진 모르겠으나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라는 일부 진실되고 일부 거짓된 광경을 목격해 왔다. 그 중 Y군의 케이스는 여성의 해당 사람에 대한 '혐오'의 감정을 노력과 전략으로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쾌거를 거두는 것을 보며, 진정으로 '잘' 공략한다면 연애에 성공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소시적에 본인도 일자무식으로 '들이대'본 적도 있고, 뒤 늦게 나마 다채로운 시도를 통하여 일련의 초기 진입 장벽을 무너뜨리는 전략을 체득한 바 있기에, 이를 일반화시켜 현실적으로 별로 쓸모 없는 방법으로 설명해보고자 한다.

이하의 내용을 이해 하기 위하여는 알고리즘이나 진화, 복잡적응계, 사회심리학, 그리고 재무관리 및 경영전략 등의 과목을 선수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아래는 연애 시작하기 까지의 내용만을 그 scope로 정하고 있으며, 연애 유지의 단계와 결혼 성사라는 intractable한 문제는 다루지 않기로 한다.


한 명의 여성 A가 있다고 하자. 이 여성은 매력이 철철 넘치는 문제 공간이다. 이 여성의 문제 공간은 나이(시간)와 환경(주변 친구들, 현재 직장/학교 등), 경험(과거의 남자 친구 등) 등의 영향을 받으며 동적으로 변화하는 fitness 함수를 갖고 있다.

남성 B는 이러한 여성과 연애를 하고자 한다. 고전적인 접근 방법인 일자무식, (같은 방법으로)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식 접근은 시대적 상황을 고려할때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 특히 남성이 여성에게 구애를 할 때는 들어가는 비용 대비 수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비용의 측면에서 금전적 투자, 시간적 투자, 육체적 투자(땀과 힘이 들어가는 노력도 많다) 등의 비용을 상대와 연애함으로 인하여 얻을 수 있는 정신적, 육체적 수익(?)을 놓고 따져보았을 때 NPV가 0보다 작다면 당연히 투자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물론 연애의 경우 드물게 call option이 있을 수 있지만(예를 들어, 10년 지기 해바라기 남성이 인기 많은 여성의 최종 종착지가 되는 경우), 이러한 경우는 스마트한 투자안은 아닐 수 있으므로 - 그 동안의 기회 비용과 여성의 매력도를 시간에 따른 interest rate로 할인해 본다면 - 배제하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일반적이고 monotonous한 투자방식이 아닌 현명한 가치 투자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문제 공간을 탐색하는 것이다. 여성 A의 문제 공간은 인간이니만큼 다차원적일 수 밖에 없는데, 그러한 문제 공간에 존재하는 attractor를 규정짓는 요소들을 neural network관점에서 살펴보자.

여성의 연애 허락을 받을 수 있는 노드에서 Yes 값이 나오려면 특정 임계치를 넘는 input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input을 정의하는 node 들에는 돈, 외모, 몸짱 정도, 집안, 잠재 능력, 발현된 능력, 직장, 성격, 유머러스함, 위트, 매너, 눈치, 리더쉽, 인맥, 카리스마, 예술성 등(중요한 것을 생략하였는지도 모르겠지만?)이 있다. 여성에 따라서 그러한 node가 결과 node에 연결되는 edge에 매겨진 weight가 다르며, 이것은 앞서 말한 시간과 환경 등의 영향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재조정된다.

이러한 여성에게 attractor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들을 작은 단서들에서 추출하거나(데이터 마이닝), 풍부한 리서치(주변인물 인터뷰 등)를 통하여 확보하여야 하며 이를 토대로 단계별 전략을 수립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를 자신의 R&C(Resource & Capabiities) 및 경쟁우위(Competitive Advantage)와 align시켜보고 다시 한번 자신의 SWOT 분석을 하여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영역을 고르도록 한다.

문제는 여기서 나온 결과가 unsolvable(아예 풀 수 없는)하거나 intractable(현실적인 시간 내에 풀 수 없는) 문제 공간인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상대 여성의 경우 외모에 대한 가중치가 0.9(90%)인데 자신의 견적상 그 어떠한 현대 의학으로도 그러한 weight에 적합한 node value를 가질 수 없고 다음 생을 기약하는 것이 더 빠른 경우(해당 범주 내에서 unsolvable)이거나 돈에 대한 가중치가 0.9인데 자신의 현재 재력으로는 추정 재무제표를 통하여 확인하여 보니 나이 50이 되어야 도달가능한 경우(intractable)가 그러한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대체제를 찾는 것이 더 현명한 경우라고 하겠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여성의 경우 굉장히 폭 넓은 요소들에 두루 weight가 분배된 경우가 많다. 물론 젊은 나이 때는 외모(특히 얼굴)에 비중이 높은가 하면 나이가 들 수록 몸(;;)과 돈 등으로 비중이 옮겨가는 현상이 보편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다양한 형태의 자극의 여부(신체적 자극이 아니라 정신적이라고 하자)'나 감동, 운명적 만남, 성격, 재치 등의 학습/훈련/개발 가능한 영역들이 존재하며 이러한 영역들의 조합이 새로운 가능성을 창발(emergence)시키기도 한다.

반대로 불행하게도 어떠한 edge들은 마이너스 weight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반복하면 반복할 수록 싫어지는 것인데, 단순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의 경우가 그러하다. 단순노출 효과의 경우, 특별난 하자가 없을 경우 단순 노출이 증가할 수록 호감도 덩달아 증가하게 된다는 것인데, 이 것이 특정 하자가 있는 경우에는 노출이 증가할 수록 더욱 더 싫어지는 부작용이 있다. 즉, 만약 자신에게 여성 A의 마이너스 weight를 갖는 node에 해당하는 조건이 있을 경우는 오히려 노출을 줄이고 덜 들이대면서 '돌아서 공략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해당 여성(고객)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잠재적 니즈의 발굴, 성향 파악 및 캐즘 극복 전략 등을 수반한다면 이러한 문제 공간을 풀 수 있다.

정리하여 보자면, 여성 A의 Yes 출력을 담당하는 node에 연결된 node들 중 weight가 높은 것들을 파악하고 그 중 자신이 공략 가능한(역량/자원과 align된) node들을 선택하여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라는 것이다.

체계적으로 접근 하는 것과 무작정 들이대기만 하는 것은 당연히 그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photo by Masao Hata


ps. 이 글은 고급 유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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